[보험매일=이흔 기자]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지난해 11월 인수한 미국 보험회사 '피델리티 앤드 개런티 라이프'(이하 피델리티)의 미국 내 승인 절차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피델리티를 15억7천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미국 연방·주정부 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버몬트주 금융당국으로부터는 이미 승인을 받은 상태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뉴욕주 금융당국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자사의 소유구조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요구받자 최근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소식통은 뉴욕주 당국이 안방보험 측에 소유구조와 주주들의 관계, 인수자금의 출처 등을 추궁했다고 전했다.

피델리티는 공시 자료를 통해 안방보험이 뉴욕주 금융서비스국과 협의를 거친 뒤 지난달 27일 승인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히고 안방보험이 가까운 장래에 재신청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욕주 금융서비스국도 별도의 성명에서 "안방보험의 신청서를 검토하고 처리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고자 안방 측과 여러 차례의 대화를 가진 바 있다"고 말했다.

금융서비스국은 안방보험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함에 따라 절차를 계속할 수가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고 안방보험은 이에 신청을 철회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방보험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재신청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방보험은 미국의 관계 법규에 따라 피델리티의 영업 조직이 있는 지역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안방보험은 버몬트, 뉴욕과 함께 아이오와주에서도 승인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오와주 당국자는 이와 관련, 뉴욕주에서 진행되는 승인 절차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욕주와 안방보험이 만족스러운 결론에 이르고 우리가 질의한 답변을 받는다면 기록을 검토할 공청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방보험과 피델리티는 인수 계약을 맺을 당시에는 올해 6월30일까지 절차를 종결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피델리티는 지난 5월 공시 자료에서는 9월30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별도 기사에 의하면 안방보험은 해외 기업 인수를 계속하면서 화려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지배구조는 석연치 않다. 등기부에는 39개의 법인 주주가 올라 있지만 대부분이 실체가 불분명하고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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