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 설계사 영입 전 격화 전망 불구 삼성생명 ‘사실무근’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삼성생명이 IFRS4(국제회계기준) 2단계 도입에 대비 일정 전속설계사를 정리할 것이란 소문이 보험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국내 최대 전속설계사 조직을 보유한 삼성생명이 판매 조직 정비에 나설 경우 설계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형 보험사와 GA의 판매조직 정비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IFRS4 2단계와 판매조직 정비는 관련이 없으며 설계사 감축 계획이 없음은 물론 향후 전속설계사 조직 확충에 나설 것이라 선을 긋고 있다.

◇ 전속설계사 영입 전쟁 벌어지나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최대 전속설계사를 보유한 삼성생명이 중장기적으로 일정 규모의 전속설계사를 감축할 것이란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생명이 갑작스럽게 전속설계사를 감축할 것이란 소문에 휩싸인 원인은 신 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추가자본 적립 필요성 때문이다.

과거 확정금리형 상품을 다수 판매한 삼성생명은 추가 적립해야하는 자본금 규모도 크기 때문에 설계사 조직을 정리해 가장 손쉽게 절감할 수 있는 인건비 감축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화하는 새로운 회계기준이 유럽 수준으로 도입될 경우 18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추가 적립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는 삼성생명이 전속설계사 중 내부평가를 통해 평균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설계사를 판매자회사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로 이전, 판매조직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이 2020년 새로운 회계기준이 도입될 때까지 단계적으로 판매자회사로 전속설계사를 이전할 경우, 실질적인 전속설계사 이탈은 최소화하면서도 판매량과 수익성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생명이 실제 전속설계사 감축에 나설 경우 대면채널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형 보험사와 GA업계의 설계사 모집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대 전속설계사 조직을 보유한 삼성생명이 상당한 규모의 설계사를 감축할 경우 필연적으로 판매자회사에 이전되지 못한 설계사가 나타날 것이며, 이는 영업조직 모집에 총력을 쏟고 있는 타사에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작년 삼성생명의 설계사는 3만2,440명으로 전년 2만9,788명에 비해 2652명(8.17%) 증가한 반면, 타 대형사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설계사가 각각 1,364명, 1,468명 감소했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위해 대면채널 강화에 나섰던 중소형사들 또한 대형사의 설계사 유치전 여파로 인해 좀처럼 설계사 조직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설계사 감축은 사실무근…전속조직 오히려 늘릴 것
그러나 삼성생명은 이 같은 '설'에 전속설계사 감축 계획은 논의된 바 없으며 오히려 전속조직 확충을 계획 중이라는 입장이다.

보험사와 GA가 모두 대면채널 강화를 위해 설계사 영입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삼성생명이 전속설계사를 줄일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최근 설계사 모집 광고를 진행하는 등 전속 조직 확대와 영업력 강화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은 보험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IFRS4 2단계에 대비한 자본금 확충을 위해 설계사 조직을 감축할 것이란 전망 역시 정면으로 부인했다.

IFRS4 2단계에 대한 세부 적용 사안이 확정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국내 보험사가 가장 큰 부담을 안게 되는 ‘예상안’을 토대로 조직 감축을 통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할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전속설계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재 삼성생명이 전속조직을 감축할 이유가 없다”며 “전속설계사 감축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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