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③]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그 빛과 그림자

금융규제 개혁에 따라 보험사의 상품 개발 자율성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그간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상품이 출시되거나, 새로운 보장 내용을 담은 업그레이드 상품이 출시된 상황. 그러나 일각에선 금융규제 개혁에 따라 상품 개발 자율성이 이전보다 더욱 확대됐지만 보험사들이 이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드맵 발표 이후 출시된 상품을 살펴보고 향후 트렌드를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보험산업 경쟁력 로드맵 강화 방안에 따라 보험사의 상품 개발 및 보험료 산정의 자율성이 확보됐다.

여기에 배타적 사용 기간과 심사 기준 강화를 통해 천편일률적인 베끼기 상품 출시도 대폭 제한될 것으로 보여, 업계 안팎에선 그간 찾아 볼 수 없는 형태의 상품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 한방보험, 상품 개발 자율화 첫 발 디디다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발표 이후인 지난 1월 현대라이프생명이 한방진료 보장 상품을 내놓으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전부터 한방 진료 보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높아졌지만 보험사들은 통계 부족 및 치료비 산정 기준 미비 등을 이유로, 관련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던 상황이다.

하지만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발표를 전후해 보험업계와 의료업계가 한방비급여 보험상품 개발에 합의함에 따라 업체별 상품 설계 작업이 진행돼 왔던 것.

현대라이프생명은 당시 업계 최초로 한방 진료를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으며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의 한방 진료 보장 상품 출시 이후 업계에선 기존 한방 보험이 보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한방 치료나 첩약 등에 대한 보장 내용을 담고 있는 유사 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동부화재는 지난 3월29일 한방진료를 보장하는 ‘한방애(愛)건강보험을 출시했고, 지난 4월4일에는 KB손해보험이 기존 양장외에 한방치료까지 보장해주는 ‘KB든든양한방건강보험’의 판매를 시작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출시된 한방보험 상품의 특징은 진료 보장 범위가 횟수와 액수가 정해져있는 정액형 상품”이라며 “그러나 한방 진료 보장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던 와중에 상품 개발 가능성을 보여준 상품이라는 큰 의미가 있는 상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간 보험업계가 진료 수가를 문제로 엄두도 못 내고 있던 한방 진료 상품이 정액 형태이지만 출시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타 보험사의 한방보험 출시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천편일률 차보험 변화 가능성 보여
의무 보험인 자동차보험도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형태를 벗어나 새로운 형태로의 변화하려는 좀이 포착됐다.

지난 4월28일 동부화재가 내놓은 UBI 자동차보험상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UBI 자동차보험의 경우 사물인터넷과 보험의 결합을 통한 상품으로,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분석해 안전 운전자에 대한 보험료를 할인해준다는 특징이 있다.

동부화재가 첫 선을 보인 UBI 자동차 보험은 흥국화재와 메리츠화재 IT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사실상 보험사 간 차별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IT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단 자동차보험뿐만이 아니라 최근 업계에서 추진하고 있는 IT 기기와의 결합을 이용한 상품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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