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임근식기자] 중국 안방보험이 문턱 없는 국내 보험시장에서 활보하고 있다.

사실 안방보험이 국내 금융시장 진입의 문턱을 넘는데 나름 공을 들여왔다.

과거 우리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경쟁입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좌절을 맛봤고 동양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금융당국이 쉽사리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여론의 눈치를 보며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 승인에 미온적으로 반응했다. 금융당국이 난처한 입장에 빠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론스타 ‘먹튀’의 기억이 국민들의 머릿속에서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 제2의 먹튀 발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국민정서상 중국 자본에 대한 이질감과 거부감도 존재한 게 사실이어서 당국이 곤혹스러운 선택을 해야 하는 입장에 서 있었다.

그러나 결국 금융위는 안방보험의 손을 들어 주었고 동양생명을 품에 안았다. 2015년 6월. 중국 자본이 국내 보험사에 붉은 깃발을 꽂는 순간을 목도하게 됐다.

그로부터 불과 10개월 후. 안방은 알리안츠생명까지 집어 삼키기 일보 직전에 있다. 금융당국의 인수 적격성 심사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안방이 알리안츠생명을 손에 넣는다면 과거 동양생명 인수 당시 ‘먹튀’ 우려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게 된다. 잠시 머무르다 ‘몇 푼’ 챙기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국내시장에서 제대로 장사를 해보겠다는 의지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안방은 알리안츠생명 인수 후 동양생명과 분리 경영한다는 변을 달았지만 언젠가 하나로의 통합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안방의 식욕이 여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괜찮은 먹잇감을 또다시 찾을 것이다. 안방이 ING생명까지 군침을 삼키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만약 안방이 ING생명까지 ‘접수’한다면 일약 생보 빅3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ING생명외에 향후 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RBC(지급여력비율)를 충족하지 못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며 시장에 매물로 등장 할 보험사가 생겨날 가능성도 높아 안방의 입장에서 구미에 당기는 매물을 ‘편식’할 수 있는 ‘여유로운 만찬’ 기회까지 제공된다.

또 안방보험뿐 아니라 중국계 금융사가 국내 보험사를 노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미 대만계 푸본생명이 현대라이프생명 지분을 48% 보유하며 대주주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안방보험이 개척해 놓은 국내 보험시장을 안방보험보다 재력을 갖춘 대륙의 금융사가 ‘출전’ 채비를 갖추기 위해 몸을 풀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중국 여행자를 일컫는 이른바 ‘유커’가 한국에 상륙, 싹슬이 쇼핑에 국내 소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국내 일부 바가지 상혼에 유커의 짜증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정부가 발빠른 대응조치로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국내 보험사 ‘쇼핑’에 나서고 있는 중국 금융사는 그저 반갑게 맞이할 상황은 아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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