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출혈 경쟁 불완전판매 부추겨

[보험매일=임근식기자] 보험사의 GA에 대한 과도한 시책 경쟁이 시장질서 문란과 불완전판매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 보다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출혈경쟁을 감수하며 고강도 시책에 나서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GA 설계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영업지원을 통한 정상적인 경쟁체제가 요구되고 있다.

◇ 금감원까지 나서 관련 내용 경위 파악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대형 손보사들이 GA를 대상으로 과도한 시책 경쟁에 나서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2월 동부화재는 GA채널에 자사 상품판매에 강도 높은 시책을 걸어 매출을 크게 올렸고 이에 질세라 3월에는 현대해상이 시책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손보사는 GA 소속 설계사에 초회보험료의 500%가 넘는 시책을 제시했다. 통상 보험사가 특정기간 시책을 제시할 때 생보사는 30~40%, 손보사는 400%선을 넘지 않는다.

손보사간 시책 경쟁이 과열되자 금융감독원이 나서 관련 보험사를 대상으로 경위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험사간 GA에 대한 시책 경쟁에 GA업계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GA업계에서는 과도한 시책을 제시하면 설계사 입장에서 금전적 유혹을 떨쳐버릴 수 없어 미성숙된 계약의 양산을 불러오고 그에 따른 후유증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GA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제시한 시책은 고스란히 설계사의 몫이고 본사에는 수익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시책에 따른 설계사의 무리한 계약 유치로 불완전판매가 발생되면  GA업체가 떠안아야 하고 계약유지율 관리에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책에 의한 판매가 자칫 보험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우를 범할 수 있어 설계사가 판매를 독려할 정도의 적정한 수준으로 시책에 대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시책 협의 주체 보험사와 GA본사 일원화해야
보험업계에서는 GA채널 매출 경쟁이 시책이 아닌 상품 경쟁력과 교육, 영업지원 경쟁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GA 소속 설계사 시책에 대한 협의 주체가 보험사와 GA 본사간 일원화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보험사가  내부 실적경쟁에 따라 동일 보험사내 지역별, GA 영업담당자별로 GA에 제시하는 시책의 내용상 차이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사와 GA간 체결한 자율협약 표준위탁계약서의 수수료 및 시책에 관한 부속약정서 제2조(시책의 구성 및 집행)에 따르면 ‘보험대리점 시책은 보험사 본사와 보험대리점 본점의 통제에 따라 전개하여야 한다’고 이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으나 오랜 관행으로 굳어져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오랜 관행이라 하더라도 시스템 개선을 통해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시책방향을 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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