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안정’ 이슈 해결 최우선…알리안츠생명 노사 실무자 회의 개최

[보험매일=방영석기자] 안방보험그룹이 알리안츠생명 인수에 성공했으나 인력 구조조정과 중복업무 해소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최종 인수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보험업계는 동양생명을 인수한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또한 성공적으로 인수할 경우 시장 매물로 나온 타 생보사 인수전에 추가로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알리안츠생명 노조, 매각협의 참여 요구
알리안츠그룹과 안방보험그룹은 한국의 알리안츠생명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을 중국의 안방보험그룹에 매각하는 매매계약서에 서명했다고 6일 공식 발표했다.

알리안츠생명은 향후 인력 구조조정과 중복 사업 정리 등 노사 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인수까지 내부 조직원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험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인수 이후 내부 분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알리안츠생명측에 ‘매각 전 구조조정’을 인수조건으로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생명은 저금리와 신규상품 판매 부진으로 인해 과거 판매했던 유배당상품의 적자폭이 확대된 상황이기 때문에,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 하다는 분석이다.

알리안츠생명 노동조합이 매각 협조 조건으로 고용안정을 요구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안방보험의 최종 인수 성공 여부는 알리안츠생명 노사 간 합의 결과에 달려 있다.

이에 따라 안방보험의 향후 인수 계획은 알리안츠생명 노조와 사측이 공식 발표 직후 개최한 매각 관련 실무자 협의 결과에 따라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안츠생명 노조는 지난 5일 회사 측에 공문을 보내 직원고용안정을 위해 매각협상에 노조가 참여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공문을 통해 “고용안정이 보장되는 한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매각에 협조할 것”이라며 “매각이 회사구성원 모두에게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 과정에 노동조합의 참여를 요구하며 매각 양 당사자는 노조와의 대화에 즉각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고용안정과 근무환경, 근로조건 등과 관련된 협상에서 노조가 배제될 경우 상급단체인 사무금융연맹과 민주노총 등과 연대해 투쟁할 것이라 강조, 실무자 협의에서 사측과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파업 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안방보험, 생보업계 판도 재편하나
보험업계는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에 이어 알리안츠생명 또한 인수할 경우 시장 매물로 나온 타 생보사 인수전에 추가로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방보험이 최근 16조300억원에 달하는 미국 스타우트 호텔 인수전에서 철수하면서 한국 생보사 인수를 위한 충분한 ‘실탄’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매물로 나왔거나 매각을 준비중인 생보사는 PCA생명과 ING생명,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생명 등이며, 시장에서는 안방보험이 ING생명 인수를 추진할 것이란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안방보험은 수천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추진, 알리안츠생명의 영업기반을 다지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한국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인 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을 성공적으로 인수할 경우 40조원을 넘는 자산을 확보, 단숨에 국내 생보업계 5위로 뛰어오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들은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할 당시 한국 시장 공략보다는 시세차익을 위한 투자일 가능성을 높게 점쳤으나 현 시점에서 이 같은 판단은 설득력을 잃었다”며 "자산 규모로 따지면 삼성생명에 버금갈 정도로 강력한 자금력을 지닌 안방보험이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경우 중소형사 뿐만 아니라 대형사 판도까지도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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