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지배구조 의혹…IBK투자증권 사모펀드 투기 우려 ‘악재’

[보험매일=방영석기자] 알리안츠생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던 안방보험그룹과 IBK투자증권 사모펀드는 각각 불투명한 지배구조 의혹과 투기를 위한 투자라는 우려로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 인수전 철수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 매각 주관사 JP모건은 본 입찰에 참여한 안방보험과 IBK투자증권 사모펀드, JD캐피탈을 대상으로 우선협상자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알리안츠생명의 인수 경쟁이 중국 기업들과 협력해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IBK투자증권 사모펀드와, 이미 동양생명을 인수한 안방보험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안방보험의 경우 알리안츠생명 인수 이후 어린이 보험에 강점을 지닌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연금보험 분야 사이의 시너지 효과 발생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보험업계에서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꼽히고 있던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해외를 중심으로 안방보험의 불분명한 지배구조와 재무건전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보험업계 일각에서 안방보험의 인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안방보험은 공격적인 해외 투자로 해외투자규모가 전체 자본의 15%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한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를 위반할 수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중국 언론 ‘차이신’에 따르면 안방보험의 총자산은 현재 투자 중인 매각 이슈를 고려할 때 최소 1조1,400억위안(약 205조2,000억원) 이상이 돼야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를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언론은 2014년 기준으로 안방생명보험과 안방재산보험의 자산규모는 각각 1195.29억위안(약 21조5,150억원)과 2,088억위안(약 37조5,840억원)에 그치고 있어, 자산 규모가 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보험업계에서는 안방보험이 해외 호텔 인수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알리안츠생명 인수전에서 완전히 물러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는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가장 높은 인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IBK투자증권 사모펀드 또한 ‘투기자본’일 것이란 보험업계의 우려로 실제 인수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해외 투자자의 투자자금을 통해 수익성 극대회를 추구하는 사모펀드 특성 상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보험사 인수의 목적인 보험영업 영위보다는 차익을 노린 ‘치고 빠지기’일 것이란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이다.

◇ 구조조정 이슈 ‘최대 난관’
알리안츠생명은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에도 내부 조직원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사들은 알리안츠생명 인수 조건으로 구조조정 단행을 요구하거나 매각 이후 인력 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알리안츠생명은 저금리와 신규상품 판매 부진으로 인해 과거 판매했던 유배당상품의 적자폭이 확대된 상황이기 때문에,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 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보험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인수 이후 내부 분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알리안츠생명측에 ‘매각 전 구조조정’을 인수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4 적용에 대비, 자본을 확충 중인 국내사가 알리안츠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며 “유력 후보자들이 보험업계의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는데다 인력 구조조정 이슈 해결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알리안츠생명의 새 주인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까지 윤곽을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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