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는 태평로 본관 잔류할 듯…삼성화재는 "계획 미정"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삼성생명이 32년간의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고 오는 7월 서초사옥으로 이동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오는 7월 중순부터 약 4~5주에 걸쳐 태평로 사옥에서 서초 사옥으로 이사할 계획이다.

현재 태평로 사옥에 1천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만큼 부서별로 순차적으로 이동한다.

이사하는 부서는 금요일 저녁 짐을 옮기기 시작해 주말에 이전 작업을 완료하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서초 사옥에서 근무를 시작하는 식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조금씩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7월 15일이나 22일께 이사가 시작돼 8월 중순에 서초사옥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은 겉면에 붉은 대리석을 붙이고 타원형으로 디자인한 외관이 특징적이라 바로 옆의 삼성본관과 함께 삼성그룹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던 건물이다.

삼성생명은 1984년 준공된 후 32년간 이 건물을 본사 사옥으로 사용해왔다.

2011년 삼성자산운용이 태평로 사옥에 둥지를 틀고, 삼성본관에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등이 입주하면서 태평로에는 '삼성 금융타운'이 형성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 전격적으로 (주)부영과 사옥 매각 계약을 체결했고, 7월 이사 계획이 확정되면서 태평로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요 부서가 수원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판교로 각각 이동하면서 생긴 빈 공간에 입주하게 된다.

태평로 사옥의 2개 층을 사용하는 삼성자산운용도 함께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이 태평로 사옥을 떠나면서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함께 이주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그동안 관심을 모아 왔다.

그러나 이른 시일 내에 금융계열사들의 '서초동 시대'가 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삼성 본관의 가장 넓은 면적을 임차하고 있다는 상징성을 고려해 잔류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현재 1천400명의 임직원이 삼성 본관의 고층부(20~27층)를 사용하고 있다.

서초사옥으로의 이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삼성화재 역시 "아직 서초동으로의 이전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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