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방영석기자] 생명보험사들이 고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마케팅을 활용, 소비자 신뢰도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화마케팅은 가시적인 투자 수익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보험사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보험 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에 큰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생보업계는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 TV매체를 통한 기업광고 못지않은 마케팅효과를 거두고 있는 문화마케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생명은 문화마케팅의 효과를 일찍부터 인지,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딱딱한 보험 산업의 이미지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자산’으로 전환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25년째 시민과 소통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담당해온 ‘광화문글판’은 이 같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기여한 대표적인 문화마케팅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에 달하는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 자리잡은 ‘광화문글판’은 시민들에게 좋은 글귀를 소개하자는 고 신용호 명예회장의 제안으로 1991년 시작됐다.

이 글판은 경제위기 당시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달한 이후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반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서울의 명물로 도약했다.

교보생명 또한 가로 20m, 세로 8m 사이즈의 대형 글판에 기업 홍보와 광고를 내걸기 보다는 시민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잠재 고객의 공감 확보에 힘을 쏟았다.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는 무형의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교보생명 입장에서는 자사보다 유명해진 ‘광화문글판’이 가지는 홍보효과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의 친숙함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를 배경으로 수월히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생명보험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 제고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흥국생명 또한 체계적인 문화마케팅을 진행, 고객의 만족도를 제고에 활용하고 있어 보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흥국생명은 ‘Life is Art! 인생을 예술처럼, 당신의 인생을 풍요롭게’란 주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며 다양한 문화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흥국화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양분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고객들이 손쉽게 흥국화재의 컨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함과 동시에, 고정 참여 고객층까지 유치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흥국화재의 SNS는 ‘일상과 예술’이란 주제로 예술 작품을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흥국화재의 SNS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임에도 불구, 많은 고객들이 댓글과 공유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소통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진행했던 ‘이동진 평론가와 함께하는 시네마 토크’, ‘흥국생명과 함께하는 LIFE IS MUSIC 가을 콘서트’ 등의 활동은 당초 계획이던 연 4회 개최를 넘어 행사가 추가 편성될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상품은 소비자가 찾아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잠재 니즈를 자극해 판매해야 하는 특성을 지닌다”며 “자연스럽게 보험사는 자신을 이윤기업으로 판단하는 소비자를 설득해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게 되는데 이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문화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가 보험상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이 당장 눈에 드러나지 않듯 보험사의 문화마케팅 효과도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지는 않는다”며 “보험사의 문화마케팅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소비자의 신뢰도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대비 효과는 그 이상일 것”이라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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