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 발달, 주 고객층 세대교체…상품 간소화, 불완전판매 해결해야

보험사의 모바일슈랑스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소비자가 보험에 직접 가입하거나 보험료 납부, 보험금 청구 등이 가능한 모바일슈랑스는 보험 영업 환경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전 국민 1인 1 스마트폰 시대, 모바일슈랑스의 과거를 되짚어보고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보험업계에서 보험 가입부터 보험금 청구까지의 전 과정을 모바일 기기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슈랑스’가 보험 판매 환경 변화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 영업 환경 변화 촉매제 가능성
최근 보험업계 일각에선 모바일슈랑스가 정체 현상을 겪고 있는 국내 보험시장의 영업 환경 변화를 끌어낼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IT기술의 발전과 향후 주 소비연령층인 20~30대가 스마트폰 등을 통한 소비 패턴에 익숙한 만큼, 모바일슈랑스 시장 규모와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당시 국내 최초로 모바일슈랑스를 도입한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2011년 1,000여명 수준에 그쳤던 가입자 수가 지난해 중순 10만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매출 역시 2011년 6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792억원으로 약 100배 이상 성장했다.

생보업계에서 최초로 모바일슈랑스에 진출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받은 신규 청약 중 모바일 청약 비중이 약 23%이며, 전체 상품 설계의 66%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졌다.

보험업계는 모바일슈랑스 시장의 성장이 결국 기존 설계사 채널 등 보험업계의 전통적 판매 채널인 대면 채널 의존도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기조에 따라 상품 가격 경쟁력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만큼, 설계사 수수료가 책정되지 않아 보험료가 저렴한 모바일슈랑스 활용은 대면 채널의 부족분을 채워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 상품구조 단순화, 불완전판매 잡아야
다만 모바일슈랑스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선 상품 구조를 단순화하고 불완전판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상품 구조가 복잡한 생보사의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모바일슈랑스 시장의 확대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선 지난 몇 년간 급성장을 거듭해 온 온라인 채널은 사실상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실상 온라인 채널이 인바운드 영업이다 보니 대면 채널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고,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로 상품 구성이 단순하기 때문이다.

모바일슈랑스 역시 온라인 채널과 마찬가지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경우 지난해 중순 보급률이 83%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휴대가 용이하고, 소비 창구로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문제 해결을 통해서라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을 고려했을 때 모바일 채널은 활용 방식에 따라 가능성이 무한하다”면서 “상품 구조의 단순화와 불완전 판매 문제만 해결된다면 분명히 보험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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