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방영석기자] 급변하는 보험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보험설계사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적의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따라 판매채널의 다양화와 설계사채널의 영향력 감소는 점차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올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기사의 ‘세기의 대결’에서 알파고가 연이어 3승을 거두며 최종 승리를 확정했다.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고 고도의 집중력과 판단력이 필요한 까닭에 기계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으로 알려진 바둑에서 알파고의 승리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인공지능이 실적 계산 등 단순 작업 뿐 아니라 변수를 통제해 미래 수익을 창출할 능력까지 확보할 경우 보험업계 등 금융 산업 전반에서 인간을 대체해 활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계약자별 보험료율을 산출할 경우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이점이 크기 때문에 보험업계가 자동 심사 시스템 도입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일부 보험사가 4월 중순부터 빅데이터를 활용, 심사 인력을 대신해 구체적인 서류 내용 안내와 보험심사 결과제공 등의 업무를 자동 처리하는 시스템을 출시를 예고한 상황.

때문에 보험산업의 중심 판매채널로 군림해온 보험설계사 조직은 알파고의 이 같은 성공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안정성이 검증될 경우 장기적으로 보험시장에서 설계사들의 생존을 위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모바일‧복합점포 등 신 판매 채널의 등장으로 흔들리던 보험설계사 채널은 이제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경쟁자까지 대비해야할 처지에 몰렸다.

실제로 보험설계사는 지난 수십년간 보험산업 성장의 주축을 담당했으나 시장 환경 변화로 점차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2013년 31만5,300명에 이르렀던 전속 보험설계사 수는 2014년 말 29만4,543명으로 1년 동안 감소한 설계사는 2만여명에 달한다.

보험 전문가들은 고비용 설계사채널이 점차 다양한 저비용 판매채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 소비자 자산관리 역량 등 전문성 확보가 설계사채널 생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진단하고 있다.

판매채널의 변화는 스스로 보험 상품을 비교해 최적의 상품을 찾길 원하는 소비자 인식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며, 타 판매 채널과 차별화된 역량 확보에 실패한 채널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다.

수많은 슈퍼컴퓨터의 집합체인 ‘알파고’ 또한 3연승 뒤 진행된 4차 대국에서 처음 접하는 패턴을 파악하지 못하고 ‘인간’ 이세돌 기사에게 패배했다.

보험설계사 채널의 생존 또한 변화의 부정이 아니라 이세돌 기사의 ‘새로운 패턴’과 같은 ‘설계사채널 만의 차별성’을 확보하는데 달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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