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방영석기자]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보험다모아’를 통해 상품 비교 기능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는 철저한 사후관리가 뒷받침 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 보험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상품 가격 비교 기능 제공이 가장 시급하다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 상품은 각 사별로 특약과 가입 조건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소비자가 설계사 등 판매채널의 권유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뒤늦게 본인에게 불리한 상품을 구매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소비자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작년 11월 30일 출범한 온라인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는 국내 보험사상품들의 가격과 특징들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보험다모아’에는 생명보험사 20곳, 손해보험사 13곳이 참여했다. 전체 보험업계의(총 42개 사) 80%에 달하는 수치다.

소비자는 ‘보험다모아’를 통해 ▲단독실손(25개) ▲자동차(11개) ▲여행자(9개) ▲연금(35개) ▲보장성(94개) ▲저축성(43개) 보험 등 주로 찾는 217개 상품의 보험료와 보장금액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보험 상품 비교 정보를 확대하고 보험사 경쟁을 촉발, 사업비 절감을 통한 보험료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보험다모아’의 실효성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금융당국의 주도아래 제도가 도입됐지만 보험 상품 정보를 ‘손쉽게’ 비교한다는 기존 취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점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험다모아’에 등재된 보험사별 자동차보험료는 차량가액과 사고이력 등이 적용되지 않아 실제 보험료와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보험업계는 현재 이 같은 문제를 해결을 위해 실제 자동차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자동차보험 실제보험료 조회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실시간 보험료 산출 프로세스 접목으로 소비자의 현재 가입 보험사와 타사의 갱신 보험료 조회‧비교 기능을 제공하는 해당 시스템은 이르면 5월 ‘보험다모아’에 도입될 예정이다.

소비자단체 역시 보험업계의 소비자선택권 확대 노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보험다모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보완 작업이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양한 보험 상품의 정보를 제공해 보험사와 소비자 간에 존재했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금융당국의 취지는 분명 합리적이다.

그러나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의 ‘보험다모아’ 시스템 보완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소비자권익 향상’ 조치는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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