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앞서 대규모 집회…설계사 단체 발족 ‘시동’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보험설계사들이 실력 행사에 나섰다.

최근 보험설계사들은 보험다모아 출범과 영업 환경 경쟁 심화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통해서라도 기초 생존권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집회 시위 이후 전국 보험설계사들의 입장을 대변할 ‘설계사 단체’ 설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금융위 앞 대규모 시위 예고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보험설계사 커뮤니티 ‘보사모(보험 설계사 모임)’는 오는 23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보험설계사들의 기초 생존권 보장과 소비자 보호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 시위를 가질 예정이다.

당초 보사모는 지난 1월 중 집회 시위를 열 예정이었으나 날씨 등의 문제로 집회 시기를 3월 초로 미뤘다. 이후 관할 경찰서 신고 및 시위 구호 등 제반 작업 진행 사정을 고려해 23일을 집회 시위 일자로 최종 확정했다.

현재 보사모는 집회 참석 인원 300명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집회 당일 다뤄질 내용은 ▲금융복합점포‧온라인보험 저지 ▲담당설계사 선택제도 도입 ▲보험설계사를 비롯한 특수고용직 산재보험‧고용보험 가입 의무화 입법 ▲노동3권 보장을 통한 불공정 계약 개선 등이다.

이에 앞서 보사모는 지난 2월17일 대한보험인협회 등 설계사 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전국 보험 설계사 결의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결의대회에서도 설계사 단체는 금융복합점포 및 온라인보험으로 인한 설계사 영업 활동 위축과 보험사의 무분별한 실적 위주 영업에 따른 승환계약, 불완전판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 도입 등을 요구했다.

보험설계사들은 최근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설계사 권익 보장이 실현될 경우 소비자 보호 기능 역시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험설계사들의 산재보험‧고용보험 가입 의무화를 통한 노동3권 확보는 열악한 영업 환경과 처우를 개선할 수 있다고 판단, 이 같은 요구가 반영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낸다는 방침이다.

◇ 보험설계사 단체 설립될까?
보사모는 집회 시위 이후 보험설계사들과 소비자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단체 설립을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간 보험설계사들의 노동3권이 미보장으로 인해 단체 설립 조건이 충족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시도조차 없어 금융당국의 보험 정책에 설계사들과 소비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보사모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전국 보험설계사들과 소비자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단체는 전무한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의 정책에 설계사와 소비자들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편 단체 설립을 위한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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