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유용 자진신고 기간 게시…사업비 절감 ‘박차’

[보험매일=방영석기자] KB손해보험이 사업비 절감에 나서며 실적개선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손보는 미국지점 손실 이슈 해결에 힘입어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으나 2015년 임금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대두된 노조 측과의 갈등은 실적개선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사업비 부당 유용 자진신고기간 게시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설 연휴이후 이번 달 말까지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업비 부당 유용 자진신고기간을 설정,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KB손보는 최근 일부 직원들의 사업비 개별 유용을 적발 환수한 뒤 사택지원금 등을 개별적으로 유용한 직원들이 추가적으로 있을 것으로 판단,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는 자진신고기간 내에 사업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사실을 신고한 직원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을 방침이나 신고기간 이후 적발된 직원에게는 강력한 제제를 가할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는 사택지원금 등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집행하던 사업비를 횡령해온 일부 직원들의 관행을 타파하고 사업비 누수를 근절, 실적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KB손보는 미국지점 손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손해율을 크게 개선했으며 당기 순이익과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해 향후 우수한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015년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2,212억원, 매출은 3.2% 상승한 9조1,194억원, 당기순이익은 59.1% 늘어난 1737억원에 달한다.

KB손보의 올해 실적은 미국지점의 적립준비금 문제를 해결한데다 일반보험 손실 이슈 또한 마무리된 효과로 나타났기 때문에 작년 대비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손해율 개선 긍정적…노조 갈등은 ‘악재’
2015년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노조와 임금인상률과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점은 실적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KB손보 노조는 지난달 말 4차 협상 과정에서 매각과정을 함께 인내한 조합원의 노고를 반영, 올해 임금 인상률 6%와 당기순이익의 30%를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저금리와 미국지점 손실 등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임금 인상률 2%를 제시하고, PS지급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노조측은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을 신청했으나 작년 쟁의조정이 최종 결렬돼, 자발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 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KB노조 관계자는 “LIG손보 당시 과거 대주주의 경영 실패로 인해 발생한 미국지점 손실을 제외할 경우 2,700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이 발생한 상황에서 미국지점 손실 책임을 일반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불합리 하다”며 “사측은 직원들의 노고를 반영한 전향적인 협상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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