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구축 비용 절감 방안 모색…회계제도 적용 방법론 개발

[보험매일=방영석기자] 보험협회가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자체 대응 역량이 부족한 국내 중소사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험협회는 올해 하반기 IFRS4 2단계 기준서가 발표되면 연구용역을 통해 보험업계의 회계시스템 구축 비용 절감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 손보협회, 회계제도 변화 전방위 ‘지원’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는 최근 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 보험업계가 회계시스템을 적용 방법론을 연구하고 있다.

손보협회는 IFRS4 2단계 도입 기준서가 확정되지 않은 현재,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지 않고 회계변수에 따라 구축 가능한 회계시스템별 도입 효과를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시스템 구축 비용 부담 경감 및 일반손해보험 적용 방법론 등 손보협회의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금융당국이 기준서 발표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못 박으면서 보험업계의 새로운 회계시스템 구축 부담이 가시화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열린 IFRS4 2단계 설명회에서 올해 하반기 중 제도 도입 기준서가 발표될 것이라 밝혔다.

이는 과거 고금리 확정 상품을 다수 판매했던 보험업계가 3년여 앞으로 다가온 제도 도입에 대비하기 보다는 금융당국과 경쟁사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가 평가되고 있는 보험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IFRS4 2단계는 보험사의 재무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행이 미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기대감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특히 보험업계는 고금리상품을 많이 판매해왔던 국내 시장 특성상 제도 도입이 2018년에서 2020년으로 연기됐던 전례가 있어 추가적인 연기를 기대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최근 각 보험사에 3월 말까지 이사회 결의를 거친 종합대응계획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행정지도 공문을 보내는 등 보험업계에 대한 압력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 중소형 보험사 대응 능력 개선 기대
보험업계는 보험유관기관의 지원이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중소사의 제도 변화 대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FRS4 2단계가 시행되면 보험업계는 보험부채를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해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각 사별로 현황에 따라 새로운 회계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중소사가 보험협회의 지원을 받을 경우 자본과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약을 극복하고 제도 변경에 따른 보험부채와 보험수익을 예측이 수월할 것이란 설명이다.

생·손보협회 또한 작년 IFRS4 2단계 도입 이슈 공유를 목적으로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구체적인 회계제도 적용 방법론을 개발하는 등 회계제도 연착륙을 전 방위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 오픈한 정보공유 홈페이지에는 IFRS4 2단계 준비를 위한 회계기준과 회계감독 동향, 연구용역 보고서와 교육자료 등이 활발히 올라오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계기준 변화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과거 고금리로 판매했던 상품의 기록을 일일이 확보해 변경 기준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보험사가 IFRS 2단계 도입을 대비하려면 최소 40명의 계리사와 400~450억원의 시스템 개발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이러한 부담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워 보험협회와 등 유관기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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