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이어 화재도 판매자회사 설립 ‘초읽기’

▲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에 이어 자회사형GA 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다.

[보험매일=방영석기자]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에 이어 자회사형  GA(독립법인대리점) 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 보험사의 자회사형 GA 설립은 대형 GA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향후 제판분리와 판매자회사 제도 도입까지 염두에 둔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 계열 보험사는 대형 GA로 이탈하는 전속설계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 시점에서 자회사형 GA를 통해 자사설계사 이탈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삼성화재 ‘삼성화재금융서비스’ 출범 ‘임박’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그룹 계열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에 이어 오는 5월 자회사형 GA ‘삼성화재금융서비스(가칭)’의 공식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월18일 이사회에서 삼성화재금융서비스 설립을 결정하고 4월에는 금융당국에 이를 신고하는 한편 400여명 규모의 설계사를 전속 조직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삼성화재금융서비스는 자본금 400억 규모로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중심으로 약 10개 내외의 지사를 설치해 운영된다.

삼성화재 자회사형 GA의 상품구성 라인업은 다양화로 가닥을 잡았다. 손해보험 상품은 삼성화재 상품만을 판매하지만 생명보험 상품은 다수의 보험사 상품을 망라해 취급한다.

삼성화재는 자회사형 GA 설립을 통해 대형 GA와 별개로 GA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향후 금융당국의 ‘제판분리’ 및 판매자회사 제도 도입까지 사전에 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GA시장 의존도가 높은 경쟁사와 비교해 GA시장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았기 때문에, ‘삼성화재금융서비스’ 출범 이후 독자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장기월납초회보험료 기준으로 생‧손보업계의 전체 매출에서 GA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4%에 달했으나 삼성화재는 4~5%에 불과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속설계사가 GA로 대거 이동하는 등 보험사와 판매채널이 분리되는 ‘제판분리’가 시장을 주도하는 현 시점에서 대형사 또한 판매자회사 제도 도입을 미리 대비해야할 필요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GA채널 ‘뜨고’ 전속설계사 채널 ‘지고’
보험업계는 향후 판매채널 비중이 전속설계사 채널에서 GA채널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체 판매채널에서 GA채널 비중이 증가함과 동시에 전속설계사가 GA로 이탈하는 비중이 높아져 GA 소속 설계사가 전체의 50%에 육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속설계사 숫자가 많았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탈 설계사 비중 또한 높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고자 자회사형 GA 설립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면서 이탈하는 전속설계사를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진 삼성화재는 설계사 조직 유지의 실리와 명분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삼성화재금융서비스 영업을 위해 구축하는 400명의 초기 영업 조직을 정착 초기 단계인 전속설계사 중 발전가능성이 높은 육성조직에서 이관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저성장이 지속되고 채널 간 경쟁이 격화되는 등 급변하는 고객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자회사형 GA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며 “다양한 상품 판매를 원하는 전속 설계사 조직의 요구를 충족함은 물론 잦은 설계사 이탈로 인해 발생했던 고아계약 등 소비자 피해도 근절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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