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 완료 또는 시도 중…잘 닦인 영업 기반에 ‘매력’

▲ 중화권 자본의 한국 보험시장 진입 시도가 줄을 잇고 있다.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중화권 자본의 한국 보험시장 진입 시도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진입에 성공한 안방보험부터 현대라이프생명의 지분 48%를 확보해 2대 주주 지위를 얻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대만의 푸본생명 등 중화권 자본의 한국 보험시장의 진입 시도가 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평안보험 등 중화권 자본이 알리안츠생명 인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중화권 자본 한국 보험시장 진입 모색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생명보험사의 매각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중화권 자본의 한국 보험 시장 진출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6월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하며 국내 보험시장 최초로 중화권 자본의 한국 보험시장 최초 진출 사례라는 기록을 남긴 바 있다.

또한 대만의 푸본생명의 경우 지난해 12월 현대라이프생명의 지분 48%를 확보해 2대 주주 지위를 얻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PCA생명, ING생명, KDB생명, 알리안츠생명의 매각설이 불거짐에 따라 보험업계 일각에선 이들 보험사의 유력 인수 후보자로 중국계 자본을 거론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중국 평안보험 등 중국계 자본 3곳이 인수 의사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는 중국계 자본의 잇따른 진출 시도는 한국 보험 시장이 북미, 유럽 보험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험산업 특성상 해외시장 진출 시 현지화가 중요한데 한국과 중국이 같은 동북아시아 문화권이라는 점이 플러스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업 기반 잘 닦인 한국 보험시장 눈길
특히 한국 보험시장이 세계 8위의 규모에 영업 환경 역시 잘 닦여 있다는 점도 중화권 자본에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속 설계조직 역시 동남아 국가 등에 비해 탄탄할 뿐만 아니라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온라인 채널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반도 잘 닦여있다는 것.

과거 국내 보험사 인수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들은 한국 보험업계의 설계사 조직을 높이 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온라인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출범 이후 그간 미미했던 온라인보험시장이 활성화됐고 규모가 커지고 있어 시장 확장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일각에선 중국 자본이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기 전 한국 보험시장에 진출 또는 진출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 보험시장의 진출을 통해 영업 노하우 및 기술력을 쌓고, 이를 통해 타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있어 한국 보험시장에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일 것”이라며 “다만 한국 보험 시장이 경쟁은 치열한 반면 수년간 순위 변화 없이 고착화 돼 있다는 점에서 영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진입했거나 진입을 시도 중인 중화권 자본이 대부분 막강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지만 기존 전략으론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철저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시장공략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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