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대비 속도를 50% 이상 감속하고 차간 거리를 2배 이상 유지해야 안전

[보험매일=방영석기자] 5cm 이상 눈이 내리면 자동차 사고가 맑은날 대비 평균 82% 급증하고 사고비용 또한 165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눈이 자동차 사고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연구소 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맑은 날 대비 1cm 미만 눈이 온 날은 자동차 사고가 평균 17% 늘었고 5cm 이상 눈이 온 날은 82% 증가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눈이 5cm 이상 내리는 경우 인명·재물 피해 등 자동차 사고비용이 167억원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눈이 그친 다음날에도 차 사고가 맑은 날 대비 27%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눈과 비가 오지 않는 날을 맑은 날로 규정, 적설량이 부족한 부산 등 일부 지역은 통계에서 제외해 연구 결과 신뢰도를 높였다.

이번 연구는 최근 5년 동안(2010년 1월 1일~2014년 12월 31일) 현대해상에 접수된 자동차 사고와 유인관측소 69개 지점의 시간대별 기상관측자료를 결합·분석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대도시에 비해 소규모 도시 사고증가율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 자동차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출근길인 8시~9시였다.

평균 사고증가율이 대도시(25%), 중도시(46%), 소도시(56%), 농어촌(76%)로, 소규모 도시일수록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았다.

서정원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연구원은 “눈이 내리면 도로 노면의 마찰력이 줄어들고 차량 제동거리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평상시보다 매우 높다”며 “눈 오는 날 운전시에는 평소 대비 속도를 50% 이상 감속하고 차간 거리를 2배 이상 유지해야 돌발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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