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고객·기존계약자 유치로 ‘보험다모아’ 활용 전략 ‘양분’

[보험매일=방영석기자] KB손보와 메리츠화재가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MS) 확보를 위해 각각 신규계약자와 기존계약자에 유리한 온라인(CM)자동차 보험 상품을 출시,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출범 이후 손보시장의 온라인채널 활성화가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양 사의 전략 차이가 가져올 결과에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KB손보 신규가입자 공략 ‘정조준’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 등재한 자동차보험 상품의 주요 고객으로 각각 신규계약자와 기존계약자를 설정했다.

‘보험다모아’에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보와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등 5개 손보사가 온라인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을 등재한 상황이다.

KB손보는 5개 손보사 중 신규가입자에 가장 저렴한 자동차보험 상품 라인업을 출시, 향후 온라인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 신계약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손보사인 KB손보는 일정부분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상황에서 삼성화재 등 타 대형사와의 온라인시장 경쟁의 성패가 신규계약자 확보에 달렸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보험다모아’ 검색 결과 최초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는 KB손보 상품에(26세, 중형사, 남성, 전체담보 가입 기준) 가입할 경우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손보의 ‘KB매직카다이렉트 개인용자동차보험’의 보험료는 가입자 ‘1인 보상’ 기준 월 109만9,950원으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보험사 중 가장 저렴했다.

이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현대해상과(110만7,780원) 삼성화재(112만1,410원), 롯데손보(115만5,220원) 및 메리츠화재와(139만2,390원) 비교해 최대 30여만원 적은 금액이다. 

가입자와 배우자의 사고를 보장하는 ‘부부 한정’ 기준에서도 KB손보의 보험료는(월 110만1,340원) 경쟁사인 현대해상과(110만9,210원) 삼성화재(114만160원), 롯데손보와(118만100원) 메리츠화재를(140만3,180원)를 제치고 가장 저렴했다.

가입자의 부모와 자녀, 자녀 배우자의 사고까지 보장하는 ‘가족 한정’ 기준 또한 KB손보의 보험료가 111만9,060원으로 가장 낮았다.

‘가족 한정’ 기준으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롯데손보와 메리츠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월 보험료는 각각 116만1,840원, 118만3,410원, 135만7,190원, 152만8,640원이다.

◇ 메리츠화재 타사 계약자 확보 ‘총력’
반면 메리츠화재는 전체 손보사 중 3년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가장 유리한 상품을 출시한 것으로 나타나, 경쟁사 대비 저렴한 보험료를 통해 타사 고객 유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는 작년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매출 감소에 시달리던 메리츠화재가 최근 대대적인 온라인 자동차보험 부서 개편을 통해 시장점유율 회복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유 계약건수가 대형사 대비 적은 메리츠화재 입장에서는 신규고객보다는 경쟁사 고객 유치가 시장점유율 확보에 유리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메리츠화재가 ‘보험다모아’에 등재한 ‘메리츠화재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상품은(43세, 중형사, 남성, 전체담보 가입 기준) 가입 3년이 지난 소비자에게 가장 매력적인 상품이다.

가입자 ‘1인 보상’ 기준 메리츠화재의 자동차 보험료는 월 48만9,680원으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보험사 중 가장 저렴하다.

‘1인 보상’ 기준으로 롯데손보와 현대해상, 삼성화재와 KB손보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월 보험료는 각각 49만9,770원, 50만800원, 50만7,480원, 53만260원이다.

메리츠화재는 배우자의 사고까지 보장하는 ‘부부 한정’ 기준에서도 월 49만5,190원의 보험료로 전체 손보사 중 보험료가 가장 적었다.

같은 기준에서 경쟁사인 롯데손보와 현대해상, 삼성화재와 KB손보의 보험료는 각각 51만2,670원, 51만3,830원, 51만7,010원, 54만3,680원이다.

가입자의 부모와 자녀, 자녀 배우자의 사고까지 보장하는 ‘가족 한정’ 기준 또한 메리츠화재의 보험료가 54만2,9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삼성화재와(58만5,360원) 롯데손보(59만510원), 현대해상(59만8,710원) 및 KB손보와(62만1,960원) 비교해 최대 약 8만원 적은 금액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기존 판매 채널을 통해 일정 부분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대형사의 경우 신규계약 유지에 주력하는 반면, 중소형사는 신규계약보다는 경쟁사의 우량 고객 유치에 주력할 것”이라며 “주력 고객의 특성에 따라 보험료 금액에서 유의미한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험다모아는 고착화된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변화를 이끌 핵심 채널로 전망되고 있다”며 “보험사별 채널 활용 전략의 성패는 향후 시장점유율 및 매출을 통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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