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손해율 개선 전망…규제완화‧보험료 인상 ‘호재’

[보험매일=방영석기자] 작년 대형 손해보험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보다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KB손보는 전년 대비 손해율이 개선됐으나 자회사 하이카다이렉트와 통합했던 현대해상은 손해율이 높은 하이카다이렉트 계약 이관 여파로 손해율이 악화됐다.

보험업계는 오는 상반기 이후에는 현대해상이 하이카다이렉트 통합과정에서 이관받았던 계약이 만료되고, 금융당국의 규제완화에 따른 보험료 인상으로 손해율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손보사 빅4 자보 손해율 평균 86.1%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와 KB손보 등 대형 4개 손해보험사의 자보 손해율은 86.1%로 작년 동기(86%) 대비 평균 0.1%포인트 증가했다.

삼성화재와 KB손보, 동부화재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손해율이 감소했지만, 자회사 하이카다이렉트를 통합했던 현대해상은 손해율이 증가했다.

동부화재는 작년 11월까지 86.9%의 자보 손해율을 기록해 대형 손보사 중 전년 동기(88%) 대비 가장 큰 폭으로(1.1%포인트) 손해율이 낮아졌다.

KB손해보험 역시 같은 기간 자보 누적 손해율이 87.4%로 집계돼 전년 동기(88%) 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 또한 작년 11월까지 자보 누적손해율이 81.4%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시기 81.6%와 비교해 손해율이 0.2%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현대해상은 작년 11월까지(1~11월) 누적 자보 손해율이 88.7%에 달해, 지난해 같은 시기의 86.7%와 비교해 2.0%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현대해상은 자회사 하이카다이렉트를 인수했던 작년 상반기(1~6월) 이후 지속적으로 손해율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작년 상반기(1~6월) 86.9%의 누적 자보 손해율을 기록, 전년 동기(85.4%)와 비교해 1.5%포인트 상승했다.

하이카다이렉트 통합 이후 3개월이 지난 작년 3분기(1~9월)에는 자보 손해율이 87.8%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86.1%) 대비 손해율이 1.6%포인트 증가한 바 있다.

◇ 자보 손해율 기상도 ‘맑음’
보험업계는 이 같은 손해율 악화가 일시적인 현상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현대해상을 중심으로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해상의 하이카다이렉트 인수 과정에서 이관됐던 높은 손해율의 자동차보험 계약이 올해 6월 만료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자보 손해율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대형 손보사들이 오는 4월 시행되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정책과 발맞춰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자보 손해율 개선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개인용과 영업용, 업무용 차량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인상폭이 결정되면 이달 25일부터 인상된 보험료를 적용할 예정이다.

동부화재 또한 지난해 11월 ‘대물가입금액 확장 특약’을 신설했던 KB손보에 이어 이달 26일부터 대물배상 고액 가입자를 대상으로 특약을 신설한다.

이 약관은 대물배상 의무가입 한도(1,000만원)를 늘리기를 원하는 소비자들 대상으로 판매되며, 보험사는 의무가입 금액 이상의 약관에 가입한 소비자에 한해 보험료 인상 효과를 볼 수 있다.

KB손보 역시 특약 신설에 이어 올해 기본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의 손해율 상승은 하이카다이렉트 통합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며 “손해율이 100%를 넘어섰던 하이카다이렉트 보유 계약을 이관받은 만큼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 6월까지는 일정량의 손해율 증가는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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