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 '미수선수리비' 노린 수입차 차주 등 150명 입건

[보험매일=이흔 기자] 차량에 크레파스를 칠해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꾸민 뒤 보험금 5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수입차 차주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5일 사기 혐의로 A(38)씨 등 차량 코팅·광택 전문업체 대표 5명과 B(46)씨 등 수입차 소유자 1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5명은 2013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인천과 경기도 부천 등지에서 차량 코팅·광택 전문업체 5곳을 운영하며 B씨 등 차주들과 짜고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가짜 차량 수리견적서를 작성해줬다.

수입차 차주 B씨 등 145명은 이 수리견적서를 보험사에 제출해 545차례 5억2천만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에서 직접 현금으로 수리비를 지급하는 '미수선수리비'를 노렸다.

보험사는 고가의 수입차량의 경우 실제 수리를 하면 비싼 렌터카·부품 비용까지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견적서대로 미수선수리비를 주는 방식을 선호한다.

A씨 등은 평소 세차를 하러 온 손님들을 상대로 보험사기를 제안했고, 차량에 크레파스로 색을 칠해 사고가 난 것처럼 꾸민 것으로 조사됐다.

차주들은 보험사에서 지급한 수리비 100만∼200만원을 받아 챙긴 뒤 A씨 등의 업체에서 세차, 유리막 코팅, 광택 등을 의뢰해 매출을 올려줬다.

정비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A씨는 당시 정비업자가 크레파스로 사고를 조작해 보험비를 청구한 것을 보고 똑같은 수법으로 범행했다.

경찰은 비슷한 수법의 보험 사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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