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서류로 보험금 타게 해주고 '뒷돈' 챙겨

[보험매일=이흔 기자] 보험설계사와 간호조무사가 짜고 거짓 서류를 꾸며 보험사기를 저질러 거액을 챙겼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사기로 보험가입자들에게 보험금을 타게 해주고 뒷돈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은 입·퇴원 확인서 등 거짓으로 병원 서류를 꾸며 보험사에 제출, 억대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 등)로 보험설계사 김모(59·여)씨와 간호조무사 이모(35·여)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보험금을 타내고 나서 뒷돈을 건넨 보험가입자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와 이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보험사기로 1억1천만원의 보험금을 부정하게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보험설계사 김씨가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의 인적사항을 간호조무사 이씨에게 알려주면 이씨가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 의사 아이디로 몰래 전자 진료차트시스템에 접속, 거짓 진단서와 입·퇴원확인서, 진료영수증 등을 출력해 김씨에게 전달했다.

김씨는 거짓 서류를 보험회사에 제출하고 보험금을 받게 해줬다.

보험가입자가 보험금을 타게 되면 보험설계사 김씨가 20%, 간호조무사 이씨가 30% 정도를 가져가고 보험가입자는 전체 보험금의 절반 정도를 갖는 방식을 썼다.

실제 병원비는 보험설계사와 간호조무사가 나눠 갖고 입원 일수에 따라 나오는 보험료는 보험가입자가 가졌다.

경찰은 김씨와 이씨가 보험가입자들에게서 받아 챙긴 돈이 2천800만원 정도된다고 설명했다.

간호조무사 이씨는 본인과 남편, 아들 등 가족이 입원 치료를 받은 것처럼 꾸며 보험금 3천여만원을 직접 가로채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또 환자에게 비싼 영양제 등을 사용한 것처럼 영수증을 발급해 병원비를 부풀려 보험금을 타도록 하고 나서 그 대가로 돈을 요구했고 환자가 돈을 늦게 보내면 문자메시지를 보내 독촉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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