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로봇수술비 일반 수술의 5배

[보험매일=이흔 기자] 로봇 수술을 이용한 갑상선암 치료 비용이 내시경 수술이나 일반 개복 수술보다 최대 5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값비싼 가격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있는 '로봇 수술'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적지 않은 논란이 일 전망이다.

3일 보건복지부의 '로봇수술 건강보험 적용 방향 논의를 위한 공개토론회'의 발제 자료를 보면 로봇수술을 이용한 갑상선암의 총 진료비는 약 1천110만원으로 일반 수술(210만원)의 5.29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 역시 로봇 수술을 이용하면 총 치료비가 1천200만원으로, 일반 수술(400만원)이나 내시경 수술(480만원)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이 비싼 만큼 로봇 수술에는 장점도 있다. 손떨림이 없어 더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고, 상처 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다.

실제로 로봇 수술을 이용한 환자의 입원 기간은 일반 수술 환자보다 대체로 짧은 편이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았다.

갑상선암의 경우 일반 수술의 입원 일수가 6일, 내시경 수술의 입원 일수가 7일인 데 반해 로봇 수술의 입원 일수는 5일이다.

로봇 수술을 한 전립선암 환자의 평균 입원일수는 8일로, 일반 수술(12일), 내시경 수술(11일)보다 짧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 자료와 로봇 수술을 시행하는 4개 의료기관의 사례 등을 분석한 결과다.

로봇 수술은 수술 단가가 700만∼1천500만원 정도로 매우 높다. 그러나 높은 비용에 비해 수술 효과가 기존 절개식 수술법이나 내시경수술법보다 뛰어나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로봇 수술이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으면 병원의 로봇 수술 장비 구매 비용 등이 환자에게 전가되면서 전체적인 의료비 부담의 상승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현재까지는 수술용 로봇을 생산하는 업체가 미국의 1개 업체로 한정돼 있어 건강 보험 적용의 이득이 특정 업체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로봇 수술의 건강보험 적용을 주저하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현재 갑상선암 수술 가운데 로봇 수술은 6.7%를 차지한다. 전립선암의 로봇수술 점유율은 절반이 넘는 59.5%로 집계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토론회는 환자단체, 의료계, 큰 병원, 작은 병원, 경제학자 등이 다 모여서 다양한 분야에서 제기되는 의견을 소개하는 자리"라며 "정부는 아직 정해진 방침이 없으며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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