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가·영업력 강화···자동차보험 채널 개편 '예고'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보험영업력 강화를 위해 강도 높은 경영혁신 전략을 추진했던 메리츠화재가 당기순이익을 크게 끌어올리고 손해율과 계약유지율까지 개선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높은 투자수익률 등의 강점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하반기 성장세를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채널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매출 확대·영업력 강화 두 마리 토끼 잡았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1~6월) 총 8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89억원에 비해 37.0% 증가한 수준으로 구조조정에 따른 400억원의 퇴직금 지급 등이 반영됐던 지난 1분기 205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93.6% 늘어난 수치다.

메리츠화재의 실적 호조는 운용자산이익률 증가에 따라 투자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기간 메리츠화재는 4.88%의 운용자산이익률과 2,741억원의 투자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875억원) 대비 투자영업 이익이 46.1%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특히 외부에서 영입한 투자 전문가 등의 전략적인 투자가 성공하면서 펀드에서 14.6%의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3.83%)의 약 4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메리츠화재가 펀드에서 거둬들인 이익 금액은 597억원에 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등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기업공개(IPO)공모주를 확대하는 등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큰 이익을 기록했다"며 "증권업계 출신인 김용범 사장이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해 투자영업 부문에도 전문가들이 대거 영입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메리츠화재가 매출을 확대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거론되던 손해율과 계약유지율 또한 개선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성장세가 일시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메리츠화재가 유동성이 높은 투자영업이익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사업비 효율성 개선작업과 함께 보험 매출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성과가 구체적인 지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 85.8%까지 치솟았던 경과손해율을 2분기 84.4%까지 개선했으며 보험계약 관리 능력의 지표로 평가되는 13회차 계약 유지율 또한 1분기 71.4%에서 2분기 74.0%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메리츠화재는 순조롭게 실적 향상과 보험영업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메리츠화재의 보험사 수익성의 지표가 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4%로 1분기 5.8%와 비교해 96.5%포인트 급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일반적으로 영업조직을 확대할 때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는 경우가 많다"며 "영업조직은 줄었지만 ROE가 늘었다는 것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온 메리츠화재의 영업 전략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자동차보험 채널 영업 드라이브
또한 메리츠화재는 하반기 자동차보험 채널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어 이 같은 성장세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변화혁신TF를 통해 전 영업부서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컨설팅에서 자동차보험 분야에서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는 최근 온라인영업 채널 전분가를 영입했으며 향후 상대적으로 영업 비중이 낮았던 온라인판매 채널을 강화해 판매채널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손보업계 온라인영업 채널 1위사인 삼성화재에서 이를 최초로 도입했던 인사를 영입했다"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이들을 활용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달성하고자 하는 메리츠화재의 최근 행보에 비춰볼 때 향후 온라인자동차보험 채널이 대대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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