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GA 자체조직 양성하라”… GA, “시스템 구축할테니 유지비 달라”

[보험매일=임근식기자] 설계사 스카웃이 보험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GA가 보험사 소속 경력설계사 빼가기의 부작용으로 각종 불법행위가 양산되고 있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와 GA간의 자정노력으로 이를 근절해 건전한 모집질서를 확립해 나가야 하는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 스카웃, 불법영업 단초 제공
보험업계에 따르면 GA는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아 신규설계사의 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로 보험사 소속 설계사의 스카웃에 의존해 영업조직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보험사 소속 설계사수가 매년 감소세가 뚜렷한 가운데 GA소속 설계사수는 매년 1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은 GA가 신규 설계사 양성보다는 보험사소속 경력 설계사를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GA의 보험사 경력설계사 스카웃은 GA와 보험사간 불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보험사 경력 설계사의 GA로의 이동으로 승환계약 등 불법영업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오랜 기간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정예된 조직으로 육성해 놓으면 GA가 스카웃의 손을 내밀고 있고, 이들이 GA로 이동할 경우 영업에 타격은 불가피해 GA를 고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는 게 당연지사”라고 말했다.

GA업계 관계자도 “보험사 인력 빼가기는 분명 문제가 있다”며 “GA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자본여력도 갖추고 있어 신규 채용을 통해 자체적으로 조직을 양성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러한 문제가 지속될 경우 보험사와 GA가 상호협력의 틀은 깨질 수 밖에 없고 결국 GA의 설자리가 좁아질 것은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 “GA 인프라 구축지원 상생의 틀 마련해야”
그러나 GA업계에서는 설계사 스카웃 근절하고 자체적인 영업조직 육성을 위해 금융당국과 보험사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A업계는 GA가 교육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본투자가 필수적이지만 대부분 GA가 재정적으로 열악해 보험사의 인프라 구축 지원을 통한 상생의 틀을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GA업계는 보험사 판매 수수료가 신계약비 중심의 구조에서 유지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GA업계 관계자는 “GA업계의 사고 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금융당국과 보험사가 GA의 성장을 돕고 추후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GA 업계관계자는 “보험사의 지원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GA가 유치한 보험계약의 관리를 GA가 전담하다시피 하는데 유지비의 지급요구는 정당하다”며 “보험사로부터 정상적인 유지비를 지급받고 GA 자체적으로 소속설계사 교육과 전산시스템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시장질서 교란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과도한 성과급이나 수수료 지급을 통한 설계사 부당 스카웃 방지 기준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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