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리크루팅 어렵다”…금감원, 불완전판매 가능성에 '난색'

[보험매일=주가영 기자] 보험업계가 리쿠르팅을 이유로 설계사 자격시험 난이도를 햐향조정해 줄것을 요구하고 있어 생,손보협회가 고민에 빠졌다.

◇난이도 낮추고 윤리교육 강화?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보험사는 금융당국의 현장점검에서 보험설계사 자격시험과 변액보험판매 자격시험 등 시험 난이도를 낮춰달라고 건의했다.

보험업계가 설계사 리크루팅을 하는 과정에  있어 시험난이도가 높아  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금감원은 시험난이도를 낮추면 불완전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험 난이도 하향조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는 불완전판매는 금융에 대한 지식부족이 아니라 도덕성 문제이기 때문에 윤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설계사 자격시험 중 보험영업 윤리와 관련된 문항은 8개이며, 2년마다 의무적 받아야하는 설계사 보수교육도 도덕성 및 윤리교육은 1~2시간밖에 안되는데다 대부분 사이버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다.

보험연수원 관계자는 “현재 윤리부분은 보수교육 안에 교과목으로 있긴 하지만 윤리과정이 개별로 있진 않다”며 “일반적으로 다른 제조업과는 달리 부실대출, 금융사기 등 금융업권에 대해선 윤리교육을 강화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리저리 치여 협회만 난감

보험협회는 신뢰도제고와 보험소비자 보호에 대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난이도 하향 조정에 대해서 난감해 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협회는 변액보험 시험난이도를 지속적으로 높여왔으며 올해도 교재개정을 8월까지 완료하고 난이도를 조정할 계획이었다.

난이도 조정으로 간접적으로 학습효과를 높여 설명미흡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생보사들이 모집인 경력 1년 미만인 신입 설계사들의 변액보험 판매자격 보유율이 40%로 변액보험영업은 물론 13차월 설계사 정착률 제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건의에 따라 금감원은 난이도 조정을 검토해 9월까지 결과를 통보하도록 했다.

보험협회 관계자는 “자격시험은 상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불완전판매와 무관하지 않다”며 “단순히 판매자 확보를 위해 시험 난이도를 낮추고 윤리교육을 강화하면 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판매자격 시험 난이도를 낮추게 되면 시험은 그만큼 변별력을 잃게 된다”며 “아무나 합격하는 시험은 의미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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