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형 GA, 상황따라 언제든지 빼들수 있는 숨은 카드

삼성생명 자회사형 GA의 8월말 등장을 앞두고 GA업계가 시장 판도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보험상품의 제조와 판매의 분리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생명보험사마다 GA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각사별 현황과 주요 매출처를 분석·정리해 본다.

[보험매일=임근식 방영석기자]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사 ‘빅3’중 유일하게 자회사형 GA 설립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정황으로 볼 때 교보생명은 자회사형 GA 설립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전속설계사 조직의 역량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교보생명은 전속설계사를 통한 기존 고객의 계약을 철저히 관리해 신계약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설계사들이 직접 기존 계약자를 만나 휴면보험금을 찾아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교보생명은 지금까지 150만명의 고객을 만나 300억원 가량의 휴면보험금을 돌려줬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자회사형 GA채널이 생산성이 좋을 수는 있겠으나 전속설계사 채널과 비교해 불완전 판매율이 높고 기존 계약자 관리에 불리하다”고 지적하며 GA 설립에 관심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시류(時流)에 편승하지 않는 것에 대한 또 다른 해석도 분분하다.

먼저 교보생명이 타 보험사 자회사형 GA의 경영성과를 지켜본 후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늦지 않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굳이 리스크를 안으면서 먼저 나서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는 교보생명이 ‘안정적인 2등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제판분리가 정착되더라도 이를 대세를 인정하고 GA업체와 위탁판매 제휴 확대를 통해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도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교보생명도 결국 자회사형 GA 설립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판매의 전권을 GA에 의탁할 경우 보험사의 영향력이 위축될 것이고 기존 전속설계사 조직을 움켜잡는데도 한계가 있어 결국 선택지는 자회사형 GA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교보생명은 과거 2만 5,000여명의 전속설계사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1만 9,000명선을 겨우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영업조직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어 자회사형 GA를 통해 더 이상의 설계사 유출을 막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현재 GA채널을 통해 월납초회료기준 월 13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생보사 ‘빅3’중 한화생명이 GA채널을 활용해 월 평균 20억원, 삼성생명 15~20억원에 비해 저조한 실적이다.

교보생명의 상품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GA는 교보생명 퇴직자출신들이 연합해 설립한 KGA에셋이 매월 2억원, 유퍼스트가 1억 5,000만원의 매출을 담당하고 있다.

이어 씨에스라이프 9,000만원, 노블리지에셋 8,500만원, 지에이코리아·사랑모아에셋·이플러스·웰스플랜 등이 매월 6,000만원대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교보생명은 전속설계사 조직을 중심으로 판매조직을 이끌어 가며 GA채널을 적절히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자회사형 GA설립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빼들 수 있는 숨어있는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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