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형 GA·기존 GA채널 안배한 ‘투트랙 전략’ 구사

삼성생명 자회사형 GA의 8월말 등장을 앞두고 GA업계가 시장 판도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보험상품의 제조와 판매의 분리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생명보험사마다 GA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각사별 현황과 주요 매출처를 분석·정리해 본다.

[보험매일=임근식 방영석기자] 한화생명은 생명보험사 ‘빅3’중 가장 먼저 자회사형 GA를 설립했다.

한화생명은 GA의 영향력이 확대되자 지난해 말 내부적으로 진출효과 분석을 마치고 올해 1월 ‘한화금융에셋’을 출범시켰다.

한화금융에셋은 현재 월평균 월납초회료 1억~1억 5천만원선의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에서는 다소 이른 판단이긴 하지만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 실적에 회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과거 보험사들이 앞다퉈 자회사형 GA를 설립했지만 일부 보험사는 시장철수의 길을 걸었고 시장에 생존해 있는 자회사형 GA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며 자본금을 증자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는 과정을 지켜보며 한화생명도 이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GA업계에서는 한화금융에셋이 손보상품의 구성이 다양하지 못해 소비자 선택이 제한되는 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화생명은 현재 5개 손보사와 위탁판매 제휴를 맺고 있다.

판매상품 구성의 한계와 함께 영업조직의 역량 부족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화금융에셋이 기대를 모았던 남성설계사 조직의 이탈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영업조직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한화생명의 입장은 다르다. 자회사형 GA가 설립에서 정착에 이르는 과정까지 일정기간이 소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자회사형 GA가 출발한지 7개월에 불과한 시점에서 성공과 실패는 논하는 것이 의미가 있냐”라며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 정상궤도에 안착할 것”이라며 시장 일부의 부정적 시각을 일축했다.

또 다른 한화생명 관계자는 “많은 보험사와 판매제휴하는게 능사는 아니다”라며 “상품 다양성에 집착해 모든 손보사 상품을 취급할 경우 설계사들이 상품내용에 대한 인지가 떨어져 자칫 불완전판매를 양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 “판매 용이한 손보사 대표상품 위주의 판매가 현재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은 자회사형 GA인 한화금융에셋을 통해 매출 강화에 나서는 한편 기존 GA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한화생명 전속 GA인 퍼스트에셋코리아와 한화생명출신들이 모여 설립한 국내 최대 GA인 지에이코리아가 대표적이다.

퍼스트에셋코리아는 올해 2분기에 10억 3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담당했다. 이어 지에이코리아는 2분기 한화생명 상품 위탁판매 9억 7,600만원의 실적을 거두었다.

한화생명은 2분기 GA채널을 통해 64억 5,1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들 2개사가 GA 채널매출의 30.7%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퍼스트에셋코리아는 최근 한화생명과의 전속계약을 풀고 비전속관계로의 전환과 보유계약 이관을 요청했고 이에 한화생명이 이를 거부하자 퍼스트에셋코리아가 요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트에셋코리아의 요구 철회는 전속 계약이 해지될 경우 계약유지수당을 지급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 결정적 이유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향후 자회사형 GA와 기존 GA채널을 적절히 안배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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