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업계, 긴장 속 '미풍이다' '태풍이다' 의견 분분

삼성생명 자회사형 GA의 8월말 등장을 앞두고 GA업계가 시장 판도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보험상품의 제조와 판매의 분리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생명보험사마다 GA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각사별 현황과 매출처를 분석·정리해 본다.

[보험매일=임근식 방영석기자] 삼성생명은 8월말 자회사형 GA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아래 현재 상품라인업 구성을 위해 손해보험사와 접촉하며 위탁판매계약을 진행하는 등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생보사  상품은 삼성생명 상품만을 취급하되, 손해보험 상품은 전체 손보사 상품을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경영진 구성도 이미 마무리 지은 상태다. 당초 삼성생명 전무출신으로 지난해 퇴임한 이구종씨가 대표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삼성생명 상무인 반기봉씨가 최종 낙점 받았다.

반기봉씨는 삼성생명의 자회사형 GA인 ‘삼성금융서비스’의 설립 준비를 위해 이미 지난 4월말 퇴임하고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봉씨는 삼성생명에서 영업통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삼성생명 자회사형 GA의 영업개시가 임박하자 기존 GA업계에서도 향후 시장 판도변화 분석에 분주하다. GA업계의 시각은 극명하게 갈린다.

먼저 삼성생명의 자회사형 GA가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미지수이고 기존 GA업계에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결국 삼성생명의 자회사형 GA가 GA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풍’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그 근거로 삼성생명이 손보상품의 경우 대부분의 손보사와 위탁판매 제휴를 맺어 상품의 다양성을 갖출 수 있지만 생보상품은 삼성생명 상품으로 제한되어 있어 소비자의 상품선택권에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는 치명적인 약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에서는 삼성생명 상품의 경쟁력을 지적하기도 한다. 모 GA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상품의 보장내용이나 만기환급률이 타사 동일상품에 비해 떨어진다”며 “삼성생명 상품판매는 브랜드 파워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반대로 삼성생명의 자회사형 GA가 큰 파장을 몰고 올 ‘태풍’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삼성생명이 400억원에 이르는 초기 자본금으로 출발하고 향후 3~4년후 GA시장에서 성공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공격적인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자본 경쟁에서 GA가 대적이 불가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이 사업의 성패여부를 가름한 절대적 요소라는 것이다. 현재 GA업계에서 가장 많은 자본금을 보유한 곳은 에이플러스에셋으로 100억원 규모다.

또한 삼성생명 자회사형 GA는 설계사 교육시스템과 전산 인프라가 삼성생명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갖춰질 것으로 보여 GA업계에 위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현재 GA업계에서 설계사 교육과 전산시스템을 구비한 곳은 인카금융서비스와 에이플러스에셋 정도에 불과하고 연합체형 GA의 경우 이제 전산도입 초기단계에 진입하고 있어 경쟁력 비교가 무의미하다는 판단이다.

대형 GA관계자는 “GA에게 수수료보다 더 위협적인 것이 설계사 교육과 전산시스템이다”며 “이것은 기존 GA의 최대 약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의 자회사를 통한 GA업계 진출은 그 상징성과 함께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이며 제판분리 과정에서 분수령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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