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NH농협은행 강래욱 방카슈랑스팀장

[보험매일 송현섭 기자]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NH농협금융은 은행과 단위조합 물량을 합쳐 국내최대 방카슈랑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중 NH농협은행 방카슈랑스사업을 이끌고 있는 강래욱 팀장은 6일 <보험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실적을 내는 배경은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란 점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행 방카슈랑스 규제의 비합리성을 들어 은행의 수수료 수익보다는 고객의 편익제고를 위해서라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NH농협은행 강래욱 방카슈랑스팀장

우선 강 팀장은 “예전 공제시절 형태에선 방카슈랑스 25%룰 등 아웃바운드 제한이 없었다”면서 “은행과 개별법인으로 조직된 단위조합이 분리돼 업무를 개시하자 여러 규제가 많아 혼란스럽고 애로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한편으론 공제와 보험 공통규제로 경험이 축적된 점이 큰 도움이 됐다”며 “직원 교육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언급했다.

◇ “공제에서 전환, 힘들기도 했다”
또한 복합점포 논란에 “운영자체를 GA 등이 결사 반대하는 상황이라 금융위가 발표한 내용이 만족스럽진 않다”면서도 “광화문 금융플러스센터를 보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강 팀장은 “정보공유와 함께 연계영업이 이뤄진다. 수신쪽은 저금리라 은행에서 증권으로 펀드가입이 늘고 있으며 증권사와 거래하는 우량기업에 대출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최근 방카슈랑스 상품트렌드에 대해 “대형 생보사 중 삼성생명처럼 일시납에 올인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손보사를 중심으로 보장성 상품에 주력하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열사 상품을 더 많이 판매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시장에서 계열사냐 아니냐는 호·불호를 떠나 경쟁력 있는 상품은 적극적으로 판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더불어 강 팀장은 25%룰이든 2인규제 등 현행 방카규제는 금융소비자 편익에 상당히 불리한 면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는 “앞서 규제개혁위에 이들 규제를 없애야 한다고 제안을 올렸지만 수용되지 못했다”며 “이후 금융위·금감원 현장점검 때에도 강하게 요청했지만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 “규제 철폐요구 수용 안돼 아쉬워”
그래도 그는 “서운하긴 했지만 속 시원하게 할 말은 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당국이 흔쾌히 의견을 수용하지 못하는 배경은 FC채널의 상반된 입장 때문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당국이든 은행권이든 더 노력하겠지만 정부·국회 등과 좀더 얘기를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과 보험사간 바람직한 거래관계에 대해 강 팀장은 외부에서 보면 은행과 보험사간 방카슈랑스 사업관계를 오해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농협이 공제에서 보험으로 전환한 2013년 들어 확실히 올인 것으로 정의를 내렸다”며 계약서 내용을 보면 다르지만 은행도 방카슈랑스에선 일개 판매채널에 불과해 실질적인 ‘을’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보험사의 일시납 한도는 무제한이지만 은행은 제한된다. 보험사가 은행에 방카슈랑스 한도를 안줄 수도 있어 자산운용에 애로를 겪는 경우도 있다”면서 “능력에 따라 실링(은행별 보험판매한도 제한)을 나눠줘 한 푼이라도 아쉬운 쪽이 마케팅에서 약자”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올해 농협은행의 방카수수료 수입목표는 840억원 규모로 설정돼있다는 것이 강 팀장의 전언이다. 이는 작년 91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규모로, 방카 전체매출에서 수수료 배분비율이 40%로 하향 조정된데 따른 것이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