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파워만으로는 성공 담보할 수 없다

[보험매일=임근식 기자] 과연 삼성이 하면 다를까? 삼성생명의 자회사형 GA 출범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삼성생명의 자회사형 GA 설립과정에 우여곡절도 있었다. 삼성생명 대리점협의회(성대협)의 반발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생명은 성대협의 반발에 강수로 일관하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일체의 타협도, 양보도 없었다.

오히려 삼성생명의 자회사형 GA에 반대하며 집회를 주도한 4개 전속 대리점주들 중 2곳에 대한 계약해지 통보가 날아들었다.

대리점주들은 삼성생명의 대리점 계약해지가 부당하다며 법적 대응을 계획하기도 했으나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조직과 맞서 싸워 이길 자신이 없고 소송전을 벌일 경우 시간비용 등을 감내하기 벅차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어찌됐건 오는 7월 삼성생명의 자회사형 GA 출범은 기정사실화됐다. 이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GA업계는 초대형 생보사가 GA시장에 뛰어듬으로써 제판분리(제조와 판매의 분리)가 본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보험상품 판매만을 전담하는 GA입장에서는 이를 호기(好機)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보험소비자에게 GA의 인지도가 부족한 게 사실이었으나 삼성생명이 GA시장에 뛰어들면서 GA에 대한 소비자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GA시장의 전체적인 ‘파이’가 커지는 효과를 노릴 수 있어 GA업계는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GA시장 진입을 통해 성공적인 안착을 장담하기엔 이르다.
지금까지 메리츠화재, 동부화재 등 다수의 보험사가 GA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대형 생보사로는 처음으로 한화생명이 야심차게 GA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신통찮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 자회사형 GA인 한화금융에셋은 월납초회료 기준으로 월 1억~1억 5,000만원의 실적을 거두는데 그쳐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GA업계 매출순위로 따졌을 때 50위권에 머무르는 저조한 실적이다.

아직 진출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GA시장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보험사의 자회사형 GA가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건 GA고유의 색깔을 띠고 있지 않은 것에서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생보사 자회사형 GA의 경우 자사 생보상품만을 판매하며 일부 손보상품을 곁들이고, 손보사 자회사형 GA는 이와 반대되는 상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어, 대다수 보험사와 위탁계약을 통해 판매에 나서는 대형 GA와의 경쟁력을 상실하거나 경쟁열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자회사형 GA의 한계가 노출되는 대목이다.

삼성생명도 타 보험사와 유사한 판매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여 GA시장에서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삼성생명이 GA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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