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화창’, LIG손보 ‘흐림’, 동양생명 ‘소나기’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최근 인수 합병을 진행해온 3개 보험사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큰 잡음없이 계열사인 하이카다이렉트 통합을 준비하고 있으나, LIG손보는 임금단체협약 과정에서 드러난 노조-사측 간 갈등이나 노조 측의 매각 위로금 투쟁 등이 ‘매각변수’가 될 전망이다.

동양생명의 경우, 최근 금융당국이 안방보험이 제출한 인수 승인서에 대한 보충 자료를 중국 측에 요구해 인수 합병이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해상, 하이카다이렉트 통합 절차 순항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와의 통합을 위해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에 합병 본인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이카다이렉트가 현대해상의 자회사인데다가 지난해 말부터 현대해상이 하이카다이렉트와 합병을 선언하는 등 꾸준히 통합을 준비해온 만큼 무리없이 금융위원회의 합병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대해상은 하이카다이렉트의 인력 활용방안과 온라인·오프라인 자동차보험 시너지 효과 극대화 등에 대한 세부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이카다이렉트 직원 대다수를 차지하는 손해사정사 업무가 기존 현대해상 손해사정사 업무와 차이가 있어, 하이카다이렉트 직원들 사이에선 고용승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최근에는 차츰 잦아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하이카다이렉트 손해사정사는 대인 손해사정을 담당해온 반면 기존 현대 해상이 운영해온 손해사정사는 대물 손해사정 업무를 맡았다”며 “합병 이후 대규모 인사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일각의 우려는 기우”라고 덧붙였다.

◇LIG손보, 노사 갈등이 ‘변수’

LIG손보도 작년 12월 금융위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한 이후, KB금융지주 합병까지 LIG손보 미국법인의 연방제도이사회(FRB)의 승인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KB금융과 LIG손보 노조 사이에 임단협 내용을 두고 발생한 의견 차이와 매각위로금을 받기위해 노조가 예고한 투쟁이 합병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일부 LIG손보 직원들은 KB은행이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고용 안정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LIG손보 대표이사가 직접 고용승계를 약속했고 임단협 내용에도 5년내 고용승계를 보장하는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안다”며 “매각 위로금 투쟁 등이 변수가 될 수 있겠으나 결국 큰 문제없이 자회사 편입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 “금감원 보완 서류 요구로 인수 합병 차질”

동양생명은 올해 상반기 대주주가 보고펀드에서 안방보험으로 무난하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금감원 심사가 지연되면서 매각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질 계획이다.

이는 금감원이 동양생명을 인수하는 안방보험을 심사하며 중국내부에서 받은 제제현황이나 영업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자본 건전성 등의 자료를 추가적으로 요구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론스타 매각사건’이후 해외 자본의 국내 금융기관 인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른바 ‘먹튀’를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보다 심사를 꼼꼼하게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은 정당하게 접수된 안방보험의 인수승인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론스타 사건 당시 금융당국에 대한 비판이 거셌던 만큼, 보다 철저한 심사와 이로 인한 인수 일정 연기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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