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환경과 영업구조 변화요인 국내와 ‘판박이’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국내 생보업계가 고령화와 신판매채널 확대 등으로 큰 변화를 겪는 일본 생명보험 시장을 참고해 변화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령화·저출산으로 인해 총인구가 감소하는 일본의 사례가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고 이로 인한 순수보장성 보험 시장이 축소와 장수리스크대비 저축성 보험 시장 성장 등의 영업 환경 변화도 조만간 국내 보험업계가 겪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고령화와 신판매 채널 확대, 생보 영업시장 판도 '흔들어;

26일 보험연구원 김직억 수석담당역은 이같은 내용의 ‘일본 생명보험시장 변화와 보험회사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 수석에 따르면 일본 생명보험시장은 급격한 고령화와 일인가구 증가, 신판매 채널 확대등의 환경 변화를 겪고 있으며 생보사들의 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일본 생보시장은 총 인구가 감소와 함께 60세 이상 인구 비중 증가로 사망보험 수요가 줄고 의료보험과 같은 건강보험상품 판매가 증가했다.

김 수석은 “60세이상 보험소비자들의 경우 사망리스크보다는 생존리스크에 관심이 많다”며 “이에 따라 사망보험보다 종신의료보험 등의 건강 보험 수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의 경우 5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30년까지 45%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같은 저축성 보험상품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 덧붙였다.

일인가구 증가와 젊은층의 급격한 생명보험상품 구매 감소도 주목해야 할 변화로 꼽혔다. 이는 직장인에게 개인보험을 팔던 설계사들이 사무실 보안 출입 강화로 잠재고객에 접근하기 어려워 진데다, 미혼가구와 무자녀 가구가 증가하고 가처분소득까지 줄어들며 고객들의 보험상품 구매 여력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일본 생보시장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전속설계사 판매채널 대신 방카슈랑스와 보험아울렛, 인터넷 등의 새로운 판매 채널을 통한 저가보험 상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같은 변화로 인해 일본 생보시장이 정기생명보험과 같은 순수 보장성 시장이 축소되고 개인개호보험과 개인의료보험, 장수리스크대비 저축성 보험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수석은 “일본 전속 설계사 비중은 1994년 88.0%에서 2012년 62.8%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며 “새로운 판매 채널들이 확대되면서 구매여력이 낮은 젊은 층과 저소득자들의 저가보험 상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생보사 ‘변해야 산다’

한편, 일본 생보사들은 급격한 환경변화 속에서 보험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높아진 자본축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며 위험자산에 투자하거나 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 수익성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3년 일본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표준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인상으로 일시납 보험 판매가 삼소하면서 전년보다 6.5% 축소됐지만, 준비적립금 감소와 투자손익이 증가하며 기초 손익은 3.5조엔으로 전년대비 8.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0%대로 확대됐다.

또한 일본 생보사들은 자금여력과 성장기 보험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등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외 기업과의 인수합병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 생보사들이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보험상품 비교가 가능한 보험숖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료를 인하하면서 일본 국내보험회사간 가격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수석은 “고령화는 일본 생명보험 시장에 전례없는 환경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유사한 환경변화를 겪고있는 국내 생보사들이 일본 생보사들의 대응 전략을 참조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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