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인터넷·모바일 익숙한 젊은층 겨냥 선제투자

[보험매일=송현섭 기자] 오는 4월부터 개정 경험생명표와 예정이율이 적용돼 보험료 인상을 앞둔 가운데 생보업계가 온라인 보험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최근 인터넷과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을 겨냥한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전용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등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해외직구’ 등에 익숙하고 온라인 상품구매를 선호하는 젊은층의 구매패턴을 고려한 것으로, 저금리 기조 하에 역마진까지 우려되는 가운데 기존 대면채널보다 낮은 고정비가 매력적인 미래 영업채널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오는 4월1일부터 적용되는 개정 경험생명표는 암 발병률이 10∼20%이상 늘어난 것으로 적용, 암보험 등 보장성 보험료가 실질적으로 인상된다. 또한 증가한 평균수명에 따라 종신형 연금보험의 경우 연금 수령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지난 1월 표준이율을 연 3.5%에서 연 3.25%로 0.25%P 인하한 만큼 각 생보사는 수익률 유지차원에서 최소 10%선에서 보험료를 인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이 대면·TM 등 기존 채널로 판매되는 상품은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틈새시장으로 부상한 인터넷·모바일 전용상품 등 온라인 보험시장은 급성장이 기대된다.

물론 지난해에 이어 ‘핀테크(Fin-Tech)’를 화두로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개혁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를 반증하듯 국내 인터넷 전업생보사 교보 라이프플래닛은 티켓몬스터 등 소셜커머스업체와 제휴관계를 확대·강화해 온라인 판매채널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금융상품 전반에 대한 온라인상 설명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잠재적 고객층에게 온라인 보험 가입을 권하기 어려워 생각만큼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각 생보사는 홈페이지를 통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젊은층이 온라인 보험에 친숙해지도록 만드는 마케팅전략을 펼치고 있다.

앞서 교보 라이프플래닛의 경우 해당 보험상품 설명내용을 확인한 뒤 댓글을 달거나 가입시 다른 커머셜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같은 양상은 한화생명을 비롯한 상위사나 KDB·미래에셋·신한생명 등 중형급 업체들도 마차가지로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하나생명은 온라인 브랜드인 ‘하나 아이라이프(i Life)’를 출범시켜 암보험과 정기보험 등 보장성 보험 2종의 전용상품을 내놨다. 무엇보다 간단한 신상 확인절차를 거쳐 온라인으로 보장내역과 보험료 등을 확인한 뒤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아울러 알리안츠생명도 곧 온라인 전용사이트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며, NH농협·흥국·KB생명 등 후발 주자들 역시 빠르면 올 상반기 온라인 상품 판매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보험시장은 전체의 1~2%에 불과한 실정이지만 향후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상할 젊은층의 상품 구매패턴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생보사들의 온라인 보험시장 진출은 당장 수익 제고를 위한 것보다 잠재고객을 유치하고 중장기 전망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제투자 개념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구매력이 취약한 젊은층이 중장년층이 되면 기존 대면채널 등보다 온라인을 통한 금융상품 구매를 선호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점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ING생명이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보험 가입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타 연령대에 비해 20대의 가입률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연금보험 신규고객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25%대에서 2014년 33%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들이 조만간 국내 금융소비자의 주력층으로 등장할 개연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온라인 구매에 능숙한 20대가 주로 온라인상에서 자신에게 적합하고 유리한 상품을 비교, 선택하게 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온라인 보험은 가입부터 청약까지 가입자 자신의 의도와 계획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불만과 민원제기 가능성이 낮은 점도 주목된다.

한편 온라인 보험은 설계사를 비롯한 대면채널을 거치지 않고 가입자가 직접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온라인으로 보장내역과 보험료 등을 확인하고 청약까지 선택하는 보험상품이다. 설계사를 거치는 대면채널에 비해 관리비용이 낮고, 효율적인 원가관리가 가능하다는 것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다.

설계사 수수료와 점포 관리비 등 고정비가 들어가지 않아 최저 20%에서 40%가량의 원가가 절감되는 만큼 개별 보험사 차원에서도 운영이 편리하고 사업부담도 적은 만큼 생보업계의 미래형 영업채널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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