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금리인하 단행…보험료 인상요인으로 작용

 [보험매일=임근식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해 보험업계의 수익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가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운용해 고객에 대한 보험금이나 연금, 환급금 등 수익금을 돌려줘야 하는 보험 상품의 특성상 기준금리는 보험사의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금리인하로 보험사가 고객에게 약속한 이자보다 자산을 운용해서 만들어내는 수익이 더 낮아지는 역마진 발생에 보험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한 금리인하에 따른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보험료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보험소비자의 부담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역마진 우려 공시이율 지속 하향조정
12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경기 회복세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1.75%로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0.25%포인트 금리 인하폭은 앞으로 실물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8월과 10월 두 차례의 금리인하에 따라 역마진 발생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보험사가 이번 추가적 금리인하로 수익구조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대형생보사가 판매한 확정금리형 보험 상품 중 6% 이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비중이 높아 역마진으로 인한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들 대형생보사는 2000년대 초반까지 고금리를 활용해 연금이나 저축성상품을 공격적으로 판매해 왔다.

◇ 보험료 인상 가능성…소비자 부담 가중
한편 지난해 금리인하여파로 보험사들은 역마진 우려에 따라 공시이율과 최저보증이율 지속적으로 하향조정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3개월 연속 이자율을 하향조정했다.

보험사들은 금리인하에 따른 금리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공시이율을 줄줄이 내려 3월 이자율이 3.2%~3.5%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2012년만 해도 5%대 안팎이던 보험상품 공시이율이 3%초중반대로 추락한 것이다.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일종의 이자율인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보험가입자에게 적용되는 환급금이나 연금수령액 등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보험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된다.

이번 금리인하 조치의 영향으로 향후 보험사의 공시이율과 최소보증이율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해 보험상품의 구매력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상황이 길어지면 결국 보험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도 인상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어 소비자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금형 상품을 비롯한 저축성 상품의 보험료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해 이번 금리인하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단행으로 사상 최초로 기준금리 1%대 시대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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