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언더라이팅 이원근 파트장

[보험매일=주가영 기자] 타 금융기관에는 없는데 보험에만 존재하는 부서가 있다.

바로 계약심사를 하는 언더라이팅 부서다.

언더라이팅만 10년째인 한화생명 이원근 파트장은 “은행이나 증권 등은 돈만 있으면 되지만 돈만 있다고 가입할 수 없는 상품이 보험”이라며 “미래 회사이익을 담보하기 위해선 도덕적 책임감이 중요한 자리가 바로 언더라이팅”이라고 자부한다.

또한 “계약심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준이 시장경쟁력에도 우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다양한 인수방법을 개발해 그동안 가입이 제한됐던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무조건 인수 아닌 인수 기준에도 경쟁력 필요

언더라이팅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은 심사를 잘해서 건강한 우량피보험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위험선택을 무조건 잘하기보다 언더라이팅 기준에 있어서도 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

이 파트장은 “보험 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건강체·표준체 계약만 인수하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보험금 지급 확률을 낮추기 위해선 조금이라도 아픈 사람들은 인수를 하지 않으면 되지만 그렇게 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험업계에는 유병자보험 상품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고령자 및 유병자에 대한 보험가입 상품과 대상을 확대하는 등 표준하체 계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보험료를 할증해 인수하는 할증체 대상 질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그는 “할증지수 및 할증체 대상 질병 확대로 가입여력을 높이고 있다”며 “보험가입에 니즈가 있는 유병자 고객을 최대한 인수하면서 리스크 관리가 용이한 인수기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취미부담보 등 다양한 인수 방법이 고려돼야

최근 이슈인 민원 문제는 언더라이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보험소비자들이 가입을 거절당했을 때 역시 민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생겨서다.

그렇기 때문에 가입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취미부담보 등 다양한 인수 방법이 고려돼야 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언더라이팅 인수 기법은 할증, 삭감, 부담보 등이다.

이는 역선택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보험료 산정을 위해선 과거 지급심사 경험실적을 충분히 분석하고 지속적으로 경험실적을 집적해야 한다.

이 파트장은 “이전에는 각종 특정질병이나 신체부위에 대한 부담보만 있었다면 지금은 이륜차부담보 등 다양한 기법들이 개발되고 있다”며 “선진국에선 이미 취미부담보 등이 도입돼 있으나 국내의 경우 금융당국의 인가가 필요한 부분이라 보험사에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꼭 필요한 교육 지원돼야

불완전판매를 완전하게 걸러낼 수는 없지만 보험사기 등으로 보험청약 단계에서 언더라이팅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경우 언더라이터 양성의 적정기간을 4~5년으로 두고 있다.

언더라이터가 전문가 집단은 아니지만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고 판단해서다.

언더라이터는 기본적으로 위험선택에 필요한 위험별 이론이 수립돼 있어야 한다.

의학적 지식은 물론 신체적 위험판단능력 등이 갖춰져야 인수기준에 맞게 청약을 승낙 또는 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파트장은 “각종 의료기관에서 받은 서류를 읽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의학적 심사역량을 위한 교육, 케이스 스터디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언더라이팅 심사 단계에서 반송되거나 서류(또는 진단) 보완이 있을 때 고객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사전심사 지원 시스템’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언더라이팅에 앞서 설계사의 올바른 상품판매가 없다면 장기적으로 보험사의 뿌리가 흔들릴 수 있다”며 “형식적인 사이버교육이나 집합교육 보다는 영업현장에서 꼭 필요한 교육을 지원하는 것도 보험사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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