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이흔 기자] 수년 전부터 보험사들이 진출하기 시작한 온라인보험 시장이 최근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보험시장 규모로 보면 작은 비중이지만 저단가, 단품형 보험상품을 찾는 30∼4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향후 매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최근 성장 속도가 둔화된 국내 보험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으로 직접 판매하는 장기보험 시장은 2013년 매출액 약 1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9억원으로 두배 가까이로 늘었다.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온라인보험은 고객이 직접 따져보고 가입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고, 수수료 등 별도 비용이 없어 설계사를 통한 상품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에서는 2012년말부터 본격적으로 10여개 업체가 인터넷 장기보험에 뛰어들기 시작해 시장 규모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반면 미국 보험연구기관인 LIMRA 등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등 보험시장 역사가 긴 선진국에서는 2010년대 초 이미 인터넷 등 직판채널의 보험료 비율이 전체의 4∼5%에 이르렀다.

2014년 기준 월납신계약보험료가 총 2조2천억여원인 국내 생명·손해보험 시장에 이를 적용한다면 앞으로 1천억원 이상으로 인터넷 보험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 선례를 보면 수년 내로 인터넷 장기보험 시장이 수십배 이상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국내 손보사 중 삼성화재가 2010년에 가장 먼저 저축성 보험을 시작으로 인터넷 장기보험 시장에 진출했으며 운전자·암·실손의료비·자녀·주택화재 등 상품의 누적보험료는 지난해 11월 현재 179억원으로 업계 1위다.

이밖에 현대해상, 악사다이렉트 등이 온라인 장기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보험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생보사는 KDB·삼성·교보·한화·현대·신한·미래에셋 등으로 손보사보다 많다.

이들 생보사들의 판매상품은 암·종신·저축·연금보험 등이다. 2014년 11월 기준 KDB생명이 누적보험료 약 100억원으로 생보사 중 점유율이 가장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에 익숙하고 가격민감도가 높은 30∼40대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보험 마케팅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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