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사실무근” 즉각 반응…한화생명 “결정사항 없다” 가능성 시사

[보험매일=임근식기자]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보험 형제’가 지분매각설에 휘말리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경영권 매각설이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한화손보, 부인공시로 경영권 매각설 일축
한화손보측은 경영권 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답변했다.

한화측은 17일 정오까지 시한을 둔 조회공시 요구에 이례적으로 1시간 30여분 만에 공시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하며 즉각 대응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다. 한화생명 지분매각설이 흘러나오자 한화손보도 같이 엮어서 보는 듯하다”며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즉각적으로 부인공시를 했다”며 경영권 매각설을 일축했다.

한화손보에 앞서 한화생명도 지분매각설에 시중에 유포돼 금융가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한화는 한화생명의 지분 매각 추진설과 관련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에서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시인도 부인도 없는 공시 지분매각 윤곽 ‘희미’
한화측의 공시에 금융가에서는 한화생명의 공시내용을 두고 매각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관계자는 “통상 기업이 공시를 할 때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면 지체 없이 ‘사실 무근’이라는 답변을 내놓지만 이번 한화의 공시내용의 행간을 읽어보면 ‘매각을 계획하고 있으며 매각방법이나 규모가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면 그때 다시 공시 하겠다’는 내용으로 해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화생명과 한화손보가 지분매각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지난번 삼성그룹과의 ‘빅딜’에 따른 1조 9천억원에 이르는 인수자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중에서는 한화생명 지분을 매각할 경우 10%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한화그룹의 한화생명 지분 약 48%중 경영권방어에 필요한 35% 지분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 계열사와 특수관계인의 한화생명 지분은 한화건설 24.88%, ㈜한화21.67%,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75%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화생명, 그룹 전체 매출 50% 담당 ‘알짜’
현재 한화생명 시가총액이 7조원을 조금 하회하는 수준이며 10%의 매각대금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7천억원 규모에 이른다.

한화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 총자산 87조6100억원, 3분기 누적 수입보험료 9조9390억원, 누적 당기순이익 383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은 매출, 수입보험료, 총자산 등에서 보험업계 2위로 한화그룹 전체 매출 비중의 50%를 한화생명이 담당하고 있다.

한화손보의 시가총액은 현재 4233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원수보험료는 2014년 6월말기준 2조1134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52억 원이다.

한편 최근 한화는 지난달 26일 삼성테크윈·삼성토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 등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을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킨 이후 보험사 지분 매각설에 시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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