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창씨, 차기 생보협회장 선임으로 ‘민간 시대’ 재개막

[보험매일= 임근식기자] 생보협회가 ‘잃어버린 10년’을 다시 회복하는 ‘뜻 깊은’ 날을 맞이한다.

4일 생보협회가 총회에서 형식적인 승인절차만을 거치면 이수창 차기 생보협회 후보가 공식 선임된다. 드디어 생보협회가 ‘관피아’의 그늘에서 벗어나며 민간출신을 수장으로 맞이하는 새로운 장(章)을 열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생보협회는 관피아의 ‘치하’에서 오랫동안 짓눌려 왔다. 1999년부터 6년간 상업은행장 출신의 배찬병씨가 첫 번째 민간출신 협회장으로 오르며 ‘자치(自治)의 시대’가 찾아왔다.

‘민간의 시대’의 달콤했던 기억도 잠시, 다시 관피아가 급습하며 지금까지 10년의 세월을 ‘지배’했다.

관피아라고 해서 모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어쩌면 자신이 몸담아 온 관계(官界)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생보협회의 현실이 그러했던가? 그저 퇴임관료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자리, 그 이상의 의미를 찾아볼 있었던가?

업계가 민간출신 협회장을 갈구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업계에서 터를 잡고 성장하고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 업계의 현안을 가장 잘 파악하고 해결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샴페인을 터트리기엔 이르다. 예전과는 뭔가 다른 모습을 연출해야 한다. 이것이 이수창 차기 생보협회장의 숙제다.

이수창 후보자가 회장으로 선임되면 저금리 지속에 따른 업계 불황과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조화 등 적지 않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생보사들이 처한 현실이 녹녹치 않다. 그에 따른 협회 수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막중하게 다가올 것이다.

이미 이수창씨는 생보업계의 현안들을 꿰뚫고, 본인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듯하다.

그는 대형사, 중소형사, 외국계 등 탄생 배경이 서로 달라 의견 차이와 논쟁이 심하다고 진단했고 협회가 앞장서서 생보사간 의견을 조율하고 통합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었다.

또 보험업의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면서 생보사들이 제한된 시장에서 제살 깎아먹기 경쟁에 몰두할 게 아니라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하며 협회가 앞장서겠다는 뜻도 피력하고 있다.

이수창씨가 차기 협회장에 도전하면서 “협회장이 되는 것은 그 자체보다 보험산업으로 복귀해 업계의 발전을 이끈다는 의미가 더 크다”는 언급에 업계는 무척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수창 협회장의 주도하에 생보업계 부흥기의 초석을 다진다면 과거 ‘잃어버린 10년’을 보상받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차차기 생보협회장도 민간출신에 ‘이양’하며 ‘민간출신 이어달리기’의 첫 주자로 이름을 올릴 것이다.

2014년 12월 8일. 생보협회장 취임의 날. 이수창씨가 남다른 의미를 부여받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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