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의보료 오른다' 문자.전단지 마구잡이식 배포

[보험매일=주가영 기자] 보험사들이 표준이율 인하를 핑계로 또다시 실손의료보험 절판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보험료가 오르기 전에 서둘러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며 문자, 전단지 등을 이용해 가입을 종용하고 있는 것.

표준이율은 생명보험사들이 계약자들에게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쌓아두는 표준책임준비금에 적용하는 이율이다. 표준이율이 내려가면 보험사는 책임준비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해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사상최저 기준금리, 보험사에 부정적

현재와 같은 시중금리 추이를 봤을 때 내년 표준이율(현재 3.5%) 인하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5년 경제전망’을 통해 “저성장‧저물가 기조를 끊고 경제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2015년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경기 부진과 엔저(엔화 가치 하락) 심화, 주요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확대 등으로 내년 1분기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보험업계 관계자는 “표준이율이 떨어지면 대다수의 보험사들이 내년 상반기 중 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할 것”이라며 “실손보험료 역시 대폭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손보험 손해율 ‘최악’

현재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이미 100%를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손보사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지난 2011년 106.72%에서 2012년 112.65%, 2013년 119.2%로 급증하고 있다.

노후실손보험의 등장으로 손해율 악화는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보험업계는 실손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도 내년에는 보험사 자율에 맡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보험개발원은 실손보험료 갱신에 필요한 참조위험률 산출을 이달 중으로 완료하고 금감원에 보고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인데 100%를 넘었다는 건 이미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선 반기지 않겠지만 손해율을 완화하려면 보험료 손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절판, 막을 수 없나

이율이 떨어져 보험료가 오른다느니, 이달 또는 올해까지만 특정 담보를 판매한다느니 각종 이유들로 절판마케팅은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특히 연말이 다가오면서 막바지 영업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모양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내년 보험료 조정이 있을 거라는 뉴스들로 인해 실적에 목마른 설계사들이 이를 이용해 영업을 주도하는 것”이라며 “누가 먼저 시작하게 되면 경쟁이 붙어 절판을 하지 않던 설계사들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 역시 절판을 자제시키고 있고 모니터링도 하고 있지만 딱히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보험사 입장에서도 실적이 갑자기 늘어나면 그로 인한 손해율도 급증할 수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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