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경쟁력 갖췄다’ VS ‘성장성 한계 있다’

[보험매일= 임근식기자] 미래 성장동력인가, 추세의 편승인가. 생보사의 온라인 보험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생보사가 판매채널 다각화 차원에서 온라인 보험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지만 긍정과 부정이 교차되고 있다.

생보사의 온라인 보험시장 진출은 지난해 말 교보생명이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출범시킨 것이 효시다.
이어 한화생명이 대형사로는 처음으로 온라인시장에 발을 담궜고 지금은 삼성생명을 비롯한 중대형사까지 모두 9개사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하나생명과 알리안츠생명도 이미 올해 말 온라인 보험시장 ‘참가 선언’을 한터라 내년에는 10여개사가 온라인 시장을 두고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온라인 시장 진출의 매력은 단연 저비용, 고효율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영업력을 확대하기에 접근성이 용이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채널은 다른 판매형태에 비해 사업비가 적게 들어 보험료를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어 상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 잠재고객인 20~30대 고객을 겨냥한 선점효과도 한 축을 이룬다. 젊은 세대의 소비성향이 바뀌고 있고 이에 선제적 대응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다. 현재 온라인 보험 가입자의 절반이 30대 고객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향후 이들 젊은 세대가 보험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다면 타 채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보험에 눈을 돌리게 되는 건 자연스런 현상이 아닐까.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 보험시장에 진출하는 보험사들이 초기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과정에서 사업비 부담이 커 자칫 경영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우려 때문이다.

하나생명과 알리안츠생명도 온라인 보험시장에 나설 예정이지만 초기사업비가 부담스럽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또한 생명보험 상품의 약관내용이 복잡해 가입자가 모든 약관 내용을 제대로 숙지했는지에 대한 확인이 어려워 불완전 판매 소지를 잠재울 수 없는 약점에 노출되어 있다.

더불어 온라인채널의 특성상 연금보험처럼 비교적 간단한 상품만이 판매가 가능해 다른 채널에 비해 성장의 제한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다.

한편 생보사들이 온라인 보험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직까지 보험가입은 보험 소비자가 알아서 보험에 가입하기 보다는 설계사의 권유에 따라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인식의 전환을 통한 온라인 보험시장이 정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채널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초기자본금의 상당 부분을 사업비 명목으로 지출하고, 자본확충 계획에 따른 것이지만 다시 유상증자에 나서면서도 조바심내지 않는 것도 '단기전'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온라인 보험시장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며 2016년을 흑자전환의 해로 정한 것도 이러한 포석의 일환이다.

지금까지 생보사의 온라인 보험판매실적은 ‘성적표’라고 내밀기에 부끄러운 수준이다. 온라인 상품을 취급 중인 9개 보험사가 1월부터 8월말까지 받은 초회보험료는 13억3,400만원으로 이는 9개사의 전체 초회보험료가 가운데 0.042%를 차지하는 금액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온라인 보험시장의 앞날을 예단하기는 힘들다. 온라인 상품이 저렴한 보험료와 가입 편의성 등의 장점을 앞세우며 소비자 선택과 편익이 확대되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성장성에 ‘의문부호’를 남기는 등 부정적 측면이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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