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 임근식 기자] 우리아비바생명의 ‘방황의 끝’이 보인다.

우리아비바생명이 NH농협금융지주의 품에 잠시 안겼다가 이제 DGB금융지주에서 둥지를 틀 준비를 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아비바생명의 NH농협금융지주로의 피인수, 다시 DGB금융지주로의 인수추진 과정에서 쓰라린 아픔도 동반됐다.

NH농협금융지주 인수당시 인수조건으로 중복업무 발생의 소지를 제거하기 위해 직원의 정리해고를 요구했고 이에 우리아비바는 105명의 직원을 내보내야 하는 ‘제살 도려내기’로 화답할 수 밖에 없었다. 피인수자의 비애였다.

이렇듯 NH농협지주의 입맛에 맞게  ‘체중감량’을 하고 몸을 맡겼지만 채 2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NH농협금융지주가 변액보험 판매가 제한되자 우리아비바생명의 인수효과가 미미하다며 곧바로 되팔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유야 어찌됐건 농협은 우리아비바생명을 떠나야 했던 직원들의 원성을 들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또 정리되지 않고 살아남은 직원들도 생보업을 영위하고 있는 NH농협금융지주에서 '서자(庶子)' 취급을 받으며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고용불안에 시달렸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안도해도 될 듯 싶다. DGB금융지주가 은행업 중심에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해 처음 보험업에 진출하는 것이어서 고용승계 부담은 무시해도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조직을 갖추려면 새로운 인력이 필요해 NH농협금융지주 인수 당시 정리해고 되었던 직원들의 복직도 조심스럽게 기대해 볼 수 있는 여지도 남아있다.

이번주 DGB금융지주의 실사작업이 마무리 된다. DGB의 우리아비바 인수는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후에는 형식적인 절차만이 기다리고 있다.

DGB의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는 지금 ‘8부능선’을 넘어서고 있다. 이제 우리아비바생명이라는 이름표를 지워야할 시간이 도래하고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이 몸을 실은 대구행 열차는 지금 출발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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