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규모 가장 적어...나머지 생보사 “법률적 판단 없이는 안돼”

[보험매일=주가영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자살보험금 지급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해당 민원이 가장 적은 에이스생명만 자살보험금을 지급하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나머지 해당 생명보험사들은 자살보험금 민원에 대한 보고 마감일인 30일 현재 여전히 낌새만 살피고 있는 모양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생명은 생보사 중 처음으로 자살보험금을 지급하겠다고 금감원에 보고한 상태다.

에이스생명의 자살보험금 민원은 1건으로 보험금은 1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동부생명, ING생명, 알리안츠생명, 현대라이프, 농협생명, 메트라이프생명, 신한생명 등 11개 생보사들 역시 금감원 분쟁조정국에 들어온 재해 사망보험금 민원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여부를 이날까지 보고해야 한다.

자살보험금 미지급 민원은 현재까지 삼성생명이 17건으로 가장 많으며, ING생명이 12건, 그 외 생보사들은 각각 1~3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삼성생명은 지난달 제기된 자살보험금 지급 관련 소송 결과에 따라 보험금 지급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동양생명의 경우 이번 자살보험금 이슈와는 관계가 없는 일반 상해보험 건이기 때문에 보험금 추가 지급을 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미 보험금을 지급하고 종결된 건”이라며 “자살보험금이 이슈가 되면서 다시 민원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 보험사들은 소송여부를 검토 중이거나 계속 고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나 ING생명을 제외하고는 민원건수가 많진 않다”며 “하지만 건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재해사망이 아니라는 판단이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험금 지급을 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법률적인 판단 없이 이뤄질 경우 뒷말만 많아질 것”이라며 “무작정 자살보험금을 지급하게 될 경우 앞으로 생명보험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미지급된 자살사망보험금은 2179억이다. 건수로는 삼성생명이 713건(563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금액으로는 ING생명이 653억원(471건)으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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