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인수조건 상향 조정" 소비심리 부추겨

[보험매일=주가영 기자] 유병자보험 상품에도 절판마케팅의 바람이 일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기존 유병자보험 상품의 인수조건을 상향조정한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하루 빨리 가입해야한다는 소비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한 보험사는 방문 진단은 물론 심사 서류, 가입조건 등을 강화했다. 당뇨, 고혈압 유병자를 제외하고 반드시 방문 진단을 받아야 하며, 관련 서류도 8개까지 늘렸다.

당초 유병자보험 상품을 출시하면서 예상했던 수요보다 가입건수가 훨씬 많아 손해율 예측이 불가해 진데 따른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병자보험 가입 수요가 급증하면서 손해율 폭탄이 우려되고 있다”며 “당사의 경우도 올 초 출시한 유병자보험 실적이 목표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유병자보험과 관련한 데이터가 부족한 것을 원인 중 한 가지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 판매 실적이 높다고 무조건 좋아할 일은 아니다”면서 “수요 예상에 따른 리스크 분석 실패는 물론 그에 따른 손해율에 대한 리스크 역시 높아지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부 보험사는 출시시기를 연기해 보장 한도를 축소하거나 병력 심사 기준을 상향조정하는 등 언더라이팅 강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위험률에 따른 적정 보험료 수준 및 손해율 등을 재분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병자보험 가입조건이 강화되는 분위기에서 당초 취지와는 멀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유병자들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을 만들려고 한 것인데 가입조건이 까다로워지면 일반보험과의 차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손해율 산출은 아직 이르지만 예상보다 많이 판매되면서 예방차원으로 심사를 강화하는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상품개발 취지와 동떨어지게 전체적인 인수조건을 강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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