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주가영 기자] 손해보험사 ‘빅4’ 안에 들어가는 LIG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어떤 기업이 인수하느냐에 따라 손해보험업계 판도 역시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LIG그룹은 “계열사인 LIG건설의 기업어음(CP) 투자자에 대한 피해보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LIG손보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구본상 LIG그룹 부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16명이 보유한 LIG손보 지분은 총 1257만4500주(지분율 20.96%)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매각이 이루어지면, 구자원 회장 일가는 지난 50여 년간 경영해 온 LIG손보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된다.

현재 인수후보로는 자금력이 있으면서 손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자동차보험을 가지고 있지 않은 NH농협금융이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메리츠금융지주가 인수전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 활동 중인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오너들이 손을 턴다는 것 이외에 큰 의미는 없다”며 “기존 손보사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냐 아니냐에 따라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겠지만 LIG손보의 기업 가치를 따져볼 때 결국 자금력이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주회사들이 인수를 하게 되면 시장점유율 측면에선 기존 상위권 손보사들에게 더 메리트가 있어 LIG손보보다 점유율이나 원수보험료가 앞서있는 기존 상위업체들에게는 더 유리해질 것”이라며 “상위사들보다는 인수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보험사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한편 LIG는 이미 올해 초부터 사재출연을 통해 730억 원 상당의 피해보상 조치를 이행한 바 있으며, 지난 14일부터 CP투자자 700여 명 전원에 대해 약 1300억 원을 추가로 지급하고 있는 중이다. 이로써 검찰 공소장에 기재된 전체 피해액 약 2100억 원에 대한 보상이 연말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