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요구사항․불판 부담” VS “실적 책임․수익성 높아” 팽팽

독립판매법인(General Agency, 이하 GA)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험사들은 GA와의 계약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완전판매로 인한 민원과 GA의 요구사항이 부담스럽다는게 이들 보험사의 입장이다.

그러나 GA 측은 “계약에 따른 책임감이 있고, 보험사들도 긍정적인 요소가 크기 때문에 계약을 맺는 것”이라며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생보사, GA 실적 규모 따라 각종 지원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보사들은 GA와 계약을 맺을시 판매실적 규모에 따라 인테리어·집기·비품·임차부문 등을 지원하고 있다.

대형 GA중 하나인 A사는 한 달 임대료 약 9억원 중 6억원 정도를 다수의 생보사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는 자체 협정을 맺고 이 같은 지원을 금지하고 있다.

GA 한 관계자는 “GA는 지원받는 규모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려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계악시 지원 관련 항목이 있어 문제될 사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들도 채널 강화 및 수익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GA와 계약을 하는 것이지, 부담이 크거나 손해가 우려된다면 당연히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생보사 한 관계자는 “판매에 따른 모집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는데 임차·집기 등의 지원까지 하고 있어 부담이 높다”며 “이에 중소형 보험사는 대형 GA의 높은 요구에 계약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완전판매 등 부담에 계약 꺼리기도

대다수 보험사들은 GA와 계약에 따르는 수수료 및 불완전판매로 인한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이에 일부 보험사는 GA과 계약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생보사 한 관계자는 “보험상품 판매에 따른 GA의 책임이 크지 않아 불완전판매에 따르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험사가 떠안아야 한다”며 “이 같은 사례가 수차례 발생하면서 GA와의 관계를 현재 중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생보사 한 관계자는 “일부 GA 설계사들은 해당 상품의 보험사 설계사 행세를 하면서 영업을 하기도 한다”며 “불완전판매는 물론 회사 이미지까지 실추되는 경우도 발생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GA 관계자들에게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등 실질적으로 갑을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GA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형 보험사들은 이를 관리할 여력이 있으나 규모가 작은 보험사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대형 GA일수록 수수료 부담 높아

현재 국내 등록된 GA는 약 3800~3900개이며, 이 중 설계사를 1000명 이상 보유한 대형 GA는 14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가 클수록 판매에 따르는 수수료율이 더 높아 일부 GA는 연합 형태를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사 수가 많을수록 당연히 계약규모도 커지게 된다”며 “1000만원을 판매한 GA보다 1억원을 유치한 GA에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어 자연히 수수료 규모도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보험시장에서 GA가 차지하는 판매비중은 약 15~20% 정도로 추산된다.

보험업계 위 관계자는 “GA 비중이 높아지면서 일부 보험사들은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GA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뒷거래에 대한 관리감독 외 보험사-GA도 건전한 발전을 위한 자중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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