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경쟁이 불가피해져 자칫 과열경쟁으로 인해 제살 깎아먹기가 되진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LIG손해보험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진출이 확실시되면서 제한된 시장 내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거기다 한파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손보사들은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열경쟁으로 인한 출혈까지 생긴다면 결국 보험료 인상을 불러일으켜 그 몫은 고스란히 소비자가 짊어지게 된다는 지적이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0%를 넘어섰다. 손보사들이 적자를 면할 수 있는 적정손해율은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77% 수준이다.

보험사별로 2012 회계연도 누적 손해율(4월∼12월)은 삼성화재가 82%로 그나마 낮은 편이다. 이어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83%, LIG손보 84%, 메리츠화재 86%, 롯데손보 87%, 한화손보 92%로 나타났으며, 악사손보와 하이카다이렉트 등 온라인보험사의 경우 평균 110% 안팎에 달했다. 일부 중소형보험사의 손해율은 최고 13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보는 금융당국과 개인용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를 위한 협의를 마무리하고, 상품 개발을 완료해 이르면 4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상품명은 ‘LIG손해보험 매직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으로 지었으며, 텔레마케팅(TM) 채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LIG손보가 온라인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것인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이 예상된다”며 “제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선 타사들 역시 영업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확대되고 경쟁이 생기는 것은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더 나은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경쟁은 과도한 사업비 지출로 서비스 질을 떨어뜨리고 보험료 인상으로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게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보험사들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불필요한 사업비가 보험료에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소비자는 보험사들이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이 부담이 아닌 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촉매제가 되길, 손해율 악화로 힘들다고 말하기 이전에 사업비 지출을 투명하게 하고 공정한 경쟁체제를 확립하는 등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보험사가 되길 바라고 있다. 

소비자가 외면하는 보험사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뿐만아니라 생존가치도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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