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보험사들의 자사운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보장성보험 비중 높이기가 화두로 떠올랐다. 저축성보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역마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확대를 통한 외형 경쟁에 제동을 걸었다.

보험사들은 저금리에 따른 위기와 보장성보험 확대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실손보험 등 보장성보험은 거의 모든 국민의 가입한 만큼 새로운 수요가 크지 않다”며 “저축성보험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보장성 비중이 낮아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보장성보험 비중을 높이기가 쉽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주장이다.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가입자 수가 약 30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즉 보장성보험으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가 여의치 않다는 입장이다.

또 방카슈랑스 위주 보험사들은 은행 창구에서 보장성보험을 판매할 수 없는 만큼 보장성 비중을 높이기가 여의치 않다고 항변한다.

설계사 채널은 사업비도 높을뿐더러 효과 또한 당장 눈에 보이지 않고, 생명보험의 특성상 온라인 채널을 공략하기도 여의치 않다. 일각에서는 방카슈랑스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보장성보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저축성보험은 즉시연금 판매 급증으로 인해 기형적인 증가세를 보인 만큼 내년에는 다시 원위치 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판매되는 실손보험 단독상품 판매도 보장성 비중 높이기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보험사들의 일시방편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 현재 실손특약의 손해율이 100%를 넘어가고 있는 만큼 갱신폭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내년 1~2만원대 실손단독상품이 출시되더라고 매년 갱신시 보험료가 올라가면 결국 취지가 무색해질 우려도 있다.

또 저축성보험 비중이 낮아질 전망도 즉시연금 판매가 줄어드는 것에 따른 것으로 보험사들의 전략과는 개연성이 크지 않다.

일부 보험사들은 보장성 상품 출시에 적극적이고, 온라인 등 채널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보험사 관계자들은 ‘보장성 비중 높이기가 여의치 않다’고 항변하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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