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둬들인 돈을 굴려 수익을 내야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단순한 고민을 넘어서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2012회계연도 1분기 생보사 운용자산 이익률은 5.1%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했으며, 국내 15개 손보사들은 동 기간 평균 자산운용 이익률이 4.43%로 2001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에 보험사들은 저금리에 유가증권 투자가 여의치 않은 가운데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높은 투자비용 대비 수익률이 기존 유가증권에 비해 특별나게 높은 것은 아니어서 중소형사에게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다.

특히 부동산 투자의 경우 현행 보험업법에서 ‘투자사업용 부동산은 총 자산의 10%, 부동산 건당 총 자산의 2%’로 제한하고 있어 투자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저축성보장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데 보장성보험을 높이기 위한 보험사들의 자구책을 계속되고 있으나 방카슈랑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도 여의치 않다.

또 일부 방카슈랑스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을 비롯한 보험업계에서는 방카슈랑스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설계사 채널의 확대는 높은 사업비 부담에 효과도 시간이 지나야 나타나는 만큼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금융연구원 이석호 연구위원도 “저축성보험 위주로 편향된 성장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행 방카슈랑스 제도의 보장성보험 판매규제를 폐지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형생보사들을 비롯해 반대의 목소리도 크다. 자칫 불완전판매율이 높아질 수도 있으며, 설계사들의 경쟁력 약화로 보험업계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이 제도적인 부분에서 보수적인 문제 외에도 보험사들은 새로운 투자처 발굴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산업 등 친환경사업이 새로운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친환경 사업은 금융시장에 덜 민감하고, 장기간 안정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높은 사업비 부담과 수익에 따르는 확신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여전히 적극적인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과거 판매한 고금리 상품의 만기시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하는 보험사들은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상보다는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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