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보장성보험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12회계연도 2분기(4~9월) 생보사들의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는 7조564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무려 99.1% 증가했으며, 판매비중도 8.7% 올랐다. 반면 보장성보험은 1316억원으로 19.4%(317억원) 감소했다. 수입보험료도 저축성보험은 3조9000억원(37.9%)이나 올랐으나 보장성보험은 67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즉시연금 판매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즉시연금의 수입보험료는 4조271억원이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5조664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한 즉시연금 비과세 혜택은 국회에서 재논의 될 예정이다. 또 금융당국도 저금리에 역마진이 우려되는 만큼 저축성보험 판매경쟁을 억제하도록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 같이 저축성보험 비중 증가로 역마진이 우려되는 것에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험사들은 그 동안 외형확대를 위해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지주계열 보험사들은 막강한 은행점포망을 통해 저축성 비중을 높여온 데에 따른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보험이 장기적인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보험의 근간인 보장성보다 저축성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소매금융이 강점이 지주사들은 보험업을 은행창구 활용 수단으로 보험업을 시작한 것이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2회계연도 4~7월 기준 24개 생보사 중 신한생명만이 점유율 4.48%로(1조4762억원)으로 업계 4위권을 형성하고 있을 뿐 KB생명(2.21%) 14위, 우리아비바생명(1.23%) 18위, 하나HSBC생명(0.41%) 23위를 기록한 것이 지주계열 보험사의 현 주소다.

신한생명은 1990년 설립 후 꾸준히 채널다각화 등에 힘써온 결과 20여년이 지난 시점 업계 4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저금리로 자산운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서도 운용자산이익률이 유일하게 6%를 넘어서며 선방했다.

반면 타 지주계열 보험사들은 타 보험사 인수 등으로 지주사로 편입돼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은 편이다. 이에 현재 대리점, 텔레마케팅, 설계사 등 채널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방카슈랑스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지주사들은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보험은 단기간내 몸집불리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이 중요한 만큼 이에 따른 시각에서 전략을 세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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